
숫자 1위와 내가 쓰기 좋은 증권사는 같을까
안녕하세요, 프리버드입니다.
지금까지 세 편에 걸쳐 국내 증권사 순위를 살펴봤습니다.
첫 번째 글에서는 자기자본과 영업이익, 순이익을 기준으로 어느 증권사가 크고 돈을 잘 버는지 살펴봤고, 두 번째 글에서는 국내주식과 해외주식 거래, 증권사 앱 이용자 수를 통해 실제로 투자자들이 많이 찾는 증권사를 살펴봤습니다. 세 번째 글에서는 연금저축·IRP·ISA를 기준으로 노후자금과 절세계좌에서는 어느 증권사가 유리한지 알아봤습니다.
여기까지 정리하고 이제 마지막 질문 하나가 남았습니다.
그래서 나는 어느 증권사를 써야 할까?
자기자본이 가장 많다고 앱까지 편한 것도 아니고, 주식 거래대금이 많다고 수수료가 가장 싼 것도 아니며, 앱 사용자가 많다고 나에게 가장 잘 맞는 증권사라는 보장도 없습니다.(“그래서~ 증권앱을 쓰라는거야? 말라는거야?” -_-; )
그래서 이번 마지막 편에서는 조금 다른 기준으로 증권사를 알아보려 합니다. 앱, 수수료, 민원과 전산장애, 그리고 브랜드평판. 실제 개인투자자가 증권사를 이용하면서 체감할 만한 부분들을 찾아봤습니다.
가장 많이 쓰는 앱과 가장 편한 앱
지난 2편에서도 증권사 앱 이용자 수를 한 번 살펴봤습니다.
2026년 들어 증권사 앱 가운데 가장 많은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곳은 미래에셋증권의 M-STOCK이라고 합니다. 와이즈앱·리테일 조사에 따르면 2026년 1월 M-STOCK 월간 이용자 수는 약 360만 명으로 1위였고, 키움증권 영웅문S#이 343만 명, 삼성증권 mPOP이 284만 명, 한국투자증권 BanKIS가 265만 명으로 뒤를 이었다고 합니다. (출처: 와이즈앱·리테일, 2026년 2월 보도)
숫자만 놓고 보면 현재 국내 증권사 모바일 플랫폼의 강자는 미래에셋증권이라고 해도 크게 무리가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한 가지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쓰는 앱과 내가 쓰기 편한 앱은 같은 의미가 아닙니다.
저도 현재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모두 사용하고 있습니다. 두 증권사 모두 대형 증권사이고 제공하는 상품도 많습니다. 그런데 제가 직접 사용하면서 느끼는 편의성은 조금 다릅니다.
개인적으로는 한국투자증권 BanKIS가 더 직관적입니다. 제가 자주 사용하는 ETF 모으기나 보유종목 확인, 추가매수, 계좌이체 같은 기능을 비교적 한 화면에서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반면 미래에셋증권 M-STOCK도 필요한 기능은 대부분 갖추고 있지만, 제가 원하는 기능까지 들어가기 위해 메뉴를 몇 번 더 이동해야 할 때가 있었습니다.
반대로 보유한 종목을 한꺼번에 보여주는 화면은 미래에셋이 확실히 좋았습니다. 한국투자증권에도 비슷한 기능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직도 두 개의 앱을 써보면서 계속 연구 중입니다.
물론 이것은 어디까지나 제 사용 경험입니다. 오랫동안 미래에셋증권을 사용한 사람이라면 오히려 M-STOCK이 더 편할 수도 있고, 주식 주문을 많이 하는 투자자라면 키움증권 영웅문에 익숙할 수도 있습니다.
결국 앱은 순위 매기기가 가장 어려웠습니다. 기능이 얼마나 많은가보다 내가 자주 쓰는 기능을 얼마나 빨리 찾을 수 있느냐가 더 중요했기 때문입니다.
수수료 전쟁, 이제는 숫자 하나만 보면 안 된다
과거에는 증권사를 선택할 때 주식 매매 수수료가 상당히 중요한 기준이었습니다. 수수료는 언제나 중요합니다.
다만 최근 증권사들의 수수료 경쟁은 상당히 복잡해졌습니다. 기본 수수료와 비대면 계좌 수수료가 다르고, 신규 고객 이벤트가 따로 있으며, 국내주식과 해외주식 조건도 다릅니다. 여기에 환전 우대까지 붙습니다. 심지어 일정 기간 아예 수수료를 받지 않는 증권사도 등장했습니다.
토스증권의 예를 들어보면 토스프라임 가입자는 결제 주기당 국내주식 거래금액 1억 원까지 거래 수수료를 캐시백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출처: 토스피드) 저 역시 토스프라임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주식을 거래한다면 토스증권을 활용할 이유가 생깁니다.
이처럼 이제는 단순히
A증권사 0.015%, B증권사 0.014%
를 비교하는 것만으로 증권사 수수료를 판단하기가 어려워졌습니다. 특히 해외주식은 더 그렇습니다. 매매수수료뿐 아니라 환전수수료와 환율우대, 이벤트 적용 기간까지 같이 봐야 합니다.
그래서 수수료 부분에서 1위부터 10위까지 “줄을 서시오~~~”는 없습니다.
지금 가장 싼 증권사가 몇 달 뒤에도 가장 싸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입니다. 계좌를 만들기 직전에 자신이 거래할 시장과 계좌에 적용되는 수수료를 다시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할 것 같습니다.
수수료보다 무서운 건 앱이 멈추는 순간이다
수수료가 싸면? 시원해서 좋습니다 -_-; 하지만 주식을 매도해야 하는 순간 앱이 멈춘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최근 증권사 경쟁에서 점점 중요해지고 있는 것이 바로 전산 안정성이라고 합니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5년 금융민원 자료를 보면 금융투자 권역 민원은 1만4,944건으로 전년보다 65.4% 증가했다고 합니다. 이 가운데 증권업 관련 민원도 늘었는데, 금융감독원은 증권사 전산장애를 민원 증가의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고 합니다. (출처: 금융감독원, ‘2025년 금융민원 및 금융상담 등 동향’)
그럼에도 한 가지는 분명해 보입니다. 요즘 증권사 앱은 단순히 주가를 확인하는 프로그램이 아닙니다. 주식 주문부터 연금, ISA, ETF 적립식 투자, 해외주식, 환전까지 돈과 관련된 거의 모든 행동이 앱 하나에서 이루어집니다. 그렇다면 앱이 예쁜가보다 필요할 때 제대로 작동하는가가 훨씬 중요한 평가 기준일 수 있습니다.
그래도 예쁨은 좋아라 합니다. ^_^
사람들이 증권사를 바라보는 이미지도 순위가 있다
조금 색다른 순위도 있습니다. 바로 증권사 브랜드평판입니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는 증권사와 관련한 소비자 참여, 미디어 노출, 소통, 커뮤니티 등의 빅데이터를 분석해 매달 브랜드평판지수를 발표한다고 합니다. 2026년 7월 조사에서는
1위 미래에셋증권
2위 삼성증권
3위 한국투자증권
4위 NH투자증권
5위 SK증권
6위 KB증권
7위 대신증권
8위 키움증권
9위 신한투자증권
10위 메리츠증권
(출처: 한국기업평판연구소, 2026년 7월 증권사 브랜드평판 조사)
브랜드평판 1위가 곧 투자자에게 가장 좋은 증권사라는 뜻은 아닙니다. 브랜드평판지수에는 기업의 실적이나 수수료뿐 아니라 온라인에서 얼마나 많이 언급되고 소비자와 얼마나 활발하게 소통하는지도 반영된다고 합니다.
즉, 기업의 절대적인 품질 순위라기보다 사람들이 그 브랜드를 얼마나 많이 접하고 반응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에 가까워 보입니다.
그래서 브랜드평판 역시 증권사를 고르는 정답이라기보다는, 옆에 펼쳐두는 참고서 하나쯤으로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네 편의 순위를 합치면 누가 1등일까
이 시리즈를 시작할 때는 저도 어쩌면 어떤 증권사 하나는 걸려들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네 편을 조사하면서 오히려 피곤해졌습니다.
절대적인 1위 증권사는 없었습니다.
어떤 기준을 적용하느냐에 따라 순위가 계속 바뀌었습니다.
회사 규모와 자본력을 중요하게 보면 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 같은 초대형 증권사가 눈에 들어옵니다. 주식 거래를 중요하게 보면 또 다른 순서가 나타납니다. 연금저축·IRP·ISA를 기준으로 보면 단순 주식 거래 순위와 전혀 다른 요소들을 살펴야 합니다. 수수료만 보면 공격적인 무료 정책을 내놓는 후발 증권사가 기존 대형사를 앞설 수도 있습니다. 앱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400만 명이 사용하는 앱보다 내가 원하는 메뉴를 세 번 덜 눌러도 되는 앱이 나에게는 더 좋은 앱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증권사를 고를 때는 “어느 증권사가 1위인가?”보다 “나는 이 증권사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를 먼저 정하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이렇게 나눕니다
저 역시 하나의 증권사만 사용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현재 제 메인은 한국투자증권입니다. ISA와 연금저축을 운용하면서 ETF를 모으고 장기적으로 자산을 관리하는 용도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제가 실제로 써봤을 때 원하는 기능을 찾기가 비교적 쉽다는 점도 큽니다.
미래에셋증권에도 연금저축 계좌가 있고 해외주식 조각모으기도 하고 있고, 다양한 상품과 기능을 이용할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 앱 사용에서는 한국투자증권 쪽이 조금 더 손에 맞았습니다.
그리고 국내주식 거래는 토스증권을 활용할 생각입니다. 토스프라임을 이미 사용하고 있어 수수료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소액으로 국내주식을 사고팔 때는 앱 자체도 간단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모든 사람에게 가장 좋은 조합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저에게 맞는 조합일 뿐입니다.
오히려 이번 시리즈를 정리하며 깨달은 것은 증권사 하나를 무조건 1위로 고르는 것보다 계좌의 목적에 따라 증권사를 나눠 사용하는 방법도 충분히 합리적이라는 점입니다.
프리버드의 발견
처음에는 자기자본이 가장 큰 곳, 돈을 가장 잘 버는 곳, 사람들이 가장 많이 거래하는 곳을 찾아가면 결국 최고의 증권사가 나올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마지막까지 와보니 답이 조금 달랐습니다.
모든 증권사 순위에 1등은 있지만, 모든 투자자에게 통하는 1등 증권사는 없었습니다.
“이런 발견은 하고 싶지 않았는데 말입니다…”
주식을 자주 사고파는 사람과 ETF를 매달 모으는 사람이 원하는 기능은 다릅니다. 해외주식을 하는 사람에게는 환전과 해외주식 수수료가 중요하지만, 연금저축을 20년 운용할 사람이라면 상품 구성과 관리 편의성이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저처럼 여러 계좌를 직접 사용하다 보면 숫자에는 나오지 않는 차이도 생깁니다. 버튼 하나가 어디에 있는지, 원하는 화면까지 몇 번을 눌러야 하는지, 돈을 옮기고 ETF를 추가 매수하는 일이 얼마나 귀찮은지 같은 것들입니다. 별것 아닌 것처럼 보여도 몇 년 동안 사용할 금융 앱이라면 이런 차이가 꽤 큽니다.
그래서 네 편에 걸친 증권사 순위 시리즈의 마지막 결론은 이것입니다.
가장 큰 증권사를 찾는 것도, 가장 싼 증권사를 찾는 것도 좋습니다.
하지만 마지막에는 결국 내가 무엇을 투자할지, 어떤 계좌를 사용할지, 그리고 내가 가장 편하게 계속 사용할 수 있는지를 보고 고르는 것이 맞습니다.
내가 쓰는 증권사가 곧 1등 증권사입니다.
※ 이 글은 금융 전문가의 투자 자문이 아니라, 일반 사용자가 직접 증권사 앱과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고 공개 자료를 확인하며 정리한 개인적인 경험과 의견입니다. 실제 투자 판단은 본인의 상황에 맞게 별도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