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권사 순위는 하나가 아닙니다.
안녕하세요, 프리버드입니다.
투자라는 걸 생각하면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부동산, 주식, 코인 등이 있겠지만 여유자금 넉넉치 않은 월급쟁이 직장인이 소액으로 접근하기 쉬운 투자 방법은 역시 주식이 첫 번째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다 어느 증권사를 선택해야 할까 검색하다 보니 ‘국내 1위 증권사’라는 표현을 자주 보게 됩니다.
어떤 자료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이 1위라고 하고, 어떤 곳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이 가장 크다고 합니다. 키움증권은 규모 순위에서는 조금 뒤에 있는데 실적 순위에서는 갑자기 상위권으로 올라옵니다.
증권사 순위는 하나의 공식 종합순위가 아니라, 무엇을 기준으로 잣대를 재느냐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여러 가지를 놓고 고민해보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회사가 가지고 있는 자본을 기준으로 볼 수도 있고, 한 해 동안 벌어들인 영업이익이나 순이익으로 비교할 수도 있습니다.
또는 주변의 나름 주식 고수라고 일컬어지는 직원들에게 물어보거나 그냥 평범하게 주식을 하는 사람들의 주식앱은 어떤 걸 쓰냐고 물어보니 각양각색이었습니다.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나무증권, 귀차니즘인 사람에게는 토스증권, 키움증권, KB증권, 정말 다양한 증권사들을 사용하더군요.
그중 이번 글에서는 증권사 순위 시리즈 첫 번째로 자기자본, 영업이익, 순이익이라는 세 가지 기준으로 살펴보았습니다.
증권사의 덩치를 보여주는 자기자본 순위
증권사 순위라고 검색하면 가장 많이 나오는 순위가 아닐까 싶은데 자기자본은 회사 부채를 제외하고 자체적으로 보유한 자본을 말하죠.
증권사에서는 대규모 기업금융과 투자를 진행하고, 손실을 감당할 수 있는 기초 체력으로 여겨집니다.
따라서 자기자본 순위는 쉽게 말해 증권사의 덩치 순위에 가깝습니다.
2026년 3월 말 별도 기준으로 한 덩치하는 상위권은 다음과 같습니다.
| 순위 | 증권사 | 자기자본 |
|---|---|---|
| 1위 | 한국투자증권 | 12조7,085억원 |
| 2위 | 미래에셋증권 | 10조2,688억원 |
| 3위 | NH투자증권 | 9조36억원 |
2026년 1분기 말 한국투자증권의 별도 자기자본은 12조7,085억원으로 국내 증권사 가운데 가장 컸네요.
미래에셋증권이 10조2,688억원, NH투자증권이 9조36억원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과거에는 미래에셋증권이 국내 최대 증권사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최근에는 한국투자증권이 자본을 크게 확충하며 자기자본 순위에서 앞서고 있습니다. 다만 이 확충은 영업활동으로 쌓인 것만은 아닌 듯합니다.
한국투자증권은 2025년 8월 9,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고, 2026년 1월에는 모회사 한국금융지주가 1조5,000억원 규모의 추가 유상증자에 참여했다고 합니다.(출처: 인베스트조선, 한국금융지주·한국투자증권 공시)
동일한 날짜와 별도 기준으로 수치를 맞춘 자료를 모두 확보하기 어려워, 이번 글에서는 비교 조건이 명확한 상위 3개사만 표시했습니다.
증권사 자기자본 자료는 기사마다 별도 재무제표와 연결 재무제표를 섞어서 사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기준 날짜도 2025년 말, 2026년 1분기 말처럼 서로 다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순위를 볼 때는 숫자보다 먼저 기준 시점과 별도·연결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단순히 숫자가 크다고 해서 같은 조건으로 비교된 순위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자기자본이 크면 무엇이 달라질까
상식선에서 생각해보면 자기자본이 큰 증권사는 더 많은 자금을 기업금융이나 투자사업에 활용할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기업공개, 회사채 발행, 인수금융과 같은 대규모 사업을 진행할 여력도 커집니다. 발행어음이나 종합투자계좌인 IMA처럼 일정 규모 이상의 자본을 갖춰야 진출할 수 있는 사업도 있는 듯합니다.
하지만 개인투자자가 실제로 체감하는 앱 편의성이나 수수료까지 자기자본 순서대로 좋아지는 것은 아니죠.
자기자본 순위는 어디까지나 회사의 크기와 사업 여력을 보여주는 지표이지, ‘내가 사용하기 가장 좋은 증권사’를 뽑은 순위는 아닙니다.
“아~ 피같은 내 돈인데, 증권사 때문에 떼이지는 않겠구나” 라고 조금은 안도하는 마음을 가지게 해주는 지표라고 할까요. ^^;
2025년 국내 주요 대형 증권사 10곳의 영업이익 순위
자기자본이 회사의 덩치를 보여준다면, 영업이익은 증권사가 영업을 통해 얼마나 많은 이익을 냈는지 보여줍니다.
이 표는 전체 증권사를 대상으로 새로 산출한 상위 10개 순위가 아니라, 언론에서 통상 비교하는 주요 대형 증권사 10곳의 실적을 정렬한 자료입니다.
2025사업연도 연결 기준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순위 | 증권사 | 영업이익 |
|---|---|---|
| 1위 | 한국투자증권 | 2조3,427억원 |
| 2위 | 미래에셋증권 | 1조9,150억원 |
| 3위 | 키움증권 | 1조4,882억원 |
| 4위 | NH투자증권 | 1조4,206억원 |
| 5위 | 삼성증권 | 1조3,768억원 |
| 6위 | KB증권 | 9,116억원 |
| 7위 | 메리츠증권 | 7,883억원 |
| 8위 | 신한투자증권 | 4,885억원 |
| 9위 | 대신증권 | 2,955억원 |
| 10위 | 하나증권 | 1,665억원 |
2025년 국내 주요 10개 증권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11조1,937억원으로 전년보다 39.6% 증가했네요.
자기자본 상위권에서는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이 1.2.3위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영업이익 순위에서는 키움증권이 NH투자증권보다 위인 3위로 올라옵니다.
키움증권은 자기자본 규모만 보면 최상위 두 회사보다 작지만, 유튜브나 개인투자자 커뮤니티에서 자주 언급되는 인기 증권사입니다. HTS 차트가 아주 매력적이라고 들었습니다.
증시 거래가 활발했던 2025년에는 주식 위탁매매를 중심으로 높은 이익을 올릴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것만 봐도 자기자본 순위와 돈을 버는 순위가 꼭 같지는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025년 국내 주요 대형 증권사 10곳의 순이익 순위
순이익은 영업활동뿐 아니라 영업외손익과 세금 등을 모두 제하고 최종적으로 회사에 남은 이익입니다.
2025사업연도 연결 기준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순위 | 증권사 | 당기순이익 |
|---|---|---|
| 1위 | 한국투자증권 | 2조135억원 |
| 2위 | 미래에셋증권 | 1조5,936억원 |
| 3위 | 키움증권 | 1조1,150억원 |
| 4위 | NH투자증권 | 1조315억원 |
| 5위 | 삼성증권 | 1조84억원 |
| 6위 | 메리츠증권 | 7,663억원 |
| 7위 | KB증권 | 6,824억원 |
| 8위 | 신한투자증권 | 3,816억원 |
| 9위 | 대신증권 | 2,130억원 |
| 10위 | 하나증권 | 2,060억원 |
2025년 주요 10개 증권사의 합산 순이익은 9조112억원으로 전년보다 43.1% 늘었습니다. 한국투자증권은 2조135억원으로 1위를 기록했고, 미래에셋증권과 키움증권이 뒤를 이었습니다.
순이익 순위도 영업이익 순위와 거의 비슷하지만 완전히 같지는 않습니다.
영업이익에서는 KB증권이 메리츠증권보다 앞섰지만, 순이익에서는 메리츠증권이 KB증권보다 한 단계 위에 있습니다.
증권사마다 보유한 투자자산과 자회사, 지분법 손익, 영업외수익 구조가 다르기 때문이겠죠.
한국투자증권은 세 순위에서 모두 강했다
이번 세 가지 기준에서 가장 눈에 띄는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입니다.
2026년 1분기 별도 자기자본에서 1위를 차지했고, 2025년 연간 연결 영업이익과 순이익에서도 모두 1위를 기록했습니다.
한국투자증권은 2026년 1분기에도 연결 영업이익 9,599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수익 구성을 보면 운용 39.1%, 위탁매매 33.3%, 기업금융 18.6%, 자산관리 9.0%로 어느 한 곳에만 의존하지 않는 구조로 보입니다.(출처: 한국금융신문, 2026년 1분기 리그테이블 보도)
따라서 이번 글에서 살펴본 자기자본과 실적 기준만 놓고 보면 한국투자증권이 가장 두드러졌습니다.
앱이 가장 편하다거나, 주식 수수료가 가장 싸다거나, ISA와 연금저축을 이용하기 가장 좋다는 뜻은 아닙니다.
토스증권: 체급은 미들급, 실적은 헤비급
저는 국내주식을 거래할 때 토스증권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토스증권은 자기자본 규모로는 대형 종합증권사와 차이가 커서 아직은 자기자본 표에는 들어가지 못합니다. 기업금융이나 대규모 자기자본투자보다는, 모기업이 모바일 핀테크로 시작해 성장한 회사라는 배경이 더 강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금융투자협회 집계 기준으로 토스증권은 2025년 영업이익 4,521억원, 당기순이익 3,401억원을 기록했습니다.(출처: 금융투자협회 집계) 전체 증권사를 놓고 보면 순이익은 업계 9위 수준으로, 앞서 비교한 주요 대형 증권사 가운데 대신증권과 하나증권보다 많았습니다.
자기자본 순위에서는 밀려나 있던 회사가 실적 순위에서는 대형사 사이에 끼어드는 셈입니다. 회사의 덩치와 이익 창출력이 반드시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앱 이용자 수나 모바일 편의성을 기준으로 순위를 만들면 결과는 또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시리즈 뒤편에서 따로 이야기하겠습니다.
같은 1위라도 뜻은 다르다
자기자본 1위는 가장 많은 자기자본을 보유한 증권사입니다.
영업이익 1위는 해당 기간 본업에서 가장 많은 이익을 낸 증권사입니다.
순이익 1위는 각종 영업외손익과 세금을 반영하고 최종적으로 가장 많은 이익을 남긴 증권사입니다.
세 가지 모두 중요한 숫자지만, 이것만으로 개인에게 가장 적합한 증권사를 고를 수는 없습니다.
주식 거래를 주로 하는 사람과 연금저축을 운용하는 사람, 해외주식을 자주 거래하는 사람이 증권사에 기대하는 것이 서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프리버드의 발견
이번에 자료를 찾아보면서 작은 땅덩어리에 이렇게 많은 증권사가 있다는 사실부터 새삼 놀라웠습니다. 그리고 그 많은 증권사를 하나의 기준으로 줄 세우는 일도 생각보다 단순하지 않았습니다.
‘국내 증권사 1위’라는 표현은 분명 긍정적인 인상을 줍니다. 하지만 조금 더 찾아보니 자기자본, 영업이익, 순이익, 거래 규모, 이용자 수처럼 기준마다 서로 다른 순위가 존재했습니다.
가장 보편적인 기준인 자기자본 그리고 영업이익과 순이익 면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이 앞섰습니다.
실제로 많은 사람이 사용하는 증권사, 국내주식 거래가 활발한 증권사, 해외주식에 강한 증권사, 연금과 ISA 자산이 많이 모인 증권사, 앱이 편리한 증권사는 서로 다를 수 있습니다.
결국 순위는 기준이 만든 결과였습니다.
누가 1위인지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으로 순위가 정해졌는지도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다음번에는 어떤 순위가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