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프리버드입니다.
프리미엄 신용카드를 이것저것 만들어 직접 사용해보고 있는데 올해는 일단 현대카드 하나, 신한카드 하나에 정착하고 있는 중입니다.
이번에 이야기 할 카드는 NH농협 클래시 트래블카드입니다.
카드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듯 해외여행에 상당히 특화된 카드인데, 국내에서 사용해도 1.2% 포인트가 적립되고 세금이나 공과금도 적립 대상에 포함되는 조금 독특한 카드입니다. 농협카드
저도 세금은 조금 내고 있고, 해외도 자주 가보고 싶고, 국내에서 1.2%나 적립해준다니 한 번 써보자는 생각으로 만들었습니다. 작년에 새삥으로 나왔을 때 만들었으니, 벌써 1년쯤 지난 듯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저는 한두 달 정도 사용하고 해지했습니다.
카드가 나빠서가 아닙니다. 카드는 정말 좋은 카드입니다.
계산기를 두드려보니 좋은 카드이기는 한데 제가 쓸 카드는 아니었습니다.
이 카드, 어떤 카드인가?
NH농협카드의 프리미엄 여행 특화 신용카드로 보입니다.
해외 이용금액에 대해 3~4% NH포인트를 적립해주고, 해외 결제 시 발생하는 국제브랜드 수수료 1%와 해외서비스 수수료 0.25%를 면제해줍니다. 다만 해외 ATM 인출 수수료까지는 혜택을 안 주네요.
국내에서는 전월실적과 관계없이 1.2%를 적립해줍니다. 단, 국내 적립은 건당 결제금액 1만 원 이상부터 적용됩니다.
간혹 전월실적 관계없이 기본 적립이라는 문구를 적은 프리미엄 카드들이 여럿 있는데 그 카드의 다른 혜택인 공항라운지나 추가 적립 같은 혜택을 누리려면 50만 원이든 100만 원이든 결국 전월실적을 채워야 하는데 저는 이런 문구가 얄팍한 상술처럼 느껴집니다.
‘전월실적 관계없이 기본 적립’이라는 문구만 보면 저도 모르게 승질을 내게 되네요 -_-
어쨌든 이 카드는 이름 그대로 해외를 자주 나가는 분들이 제대로 써먹기 좋은 카드입니다.
연회비 한눈에
| 구분 | 연회비 |
|---|---|
| Mastercard (Platinum) | 120,000원 |
기본연회비 6천 원에 제휴연회비 11만4천 원을 더해 총 12만 원입니다.
10만 원대 프리미엄 카드라 20만 원, 30만 원짜리 프리미엄 카드에 비하면 심적인 부담은 덜한 편입니다.
하지만 그래도 12만 원은 12만 원입니다.
혜택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한다면 일반 신용카드 연회비와 비교할 금액은 아니죠.
혜택은 뭘 주나?
① 국내 전 가맹점 1.2% NH포인트 적립
전월실적과 관계없이 국내 이용금액의 1.2%를 적립해줍니다.
하지만 카드 건당 1만 원 이상 결제 시 제공되고, 해외 적립과 합산해 월 최대 10만 포인트까지 적립됩니다.
1.2%면 국내 기본 적립 카드 중에서는 괜찮은 편에 속합니다.
제가 할인카드보다는 포인트가 쌓이는 적립카드를 좋아하는 터라 이 부분도 이 카드를 만들게 된 이유 중 하나였습니다.
② 해외 이용금액 3~4% 적립
이 카드의 꽃이라 생각합니다.
국내 전월실적이 100만 원 이하라면 해외 사용금액의 3%, 100만 원을 초과하면 **4%**를 NH포인트로 적립해줍니다.
카드 발급월을 포함해서 기본적으로 3%가 적용되고, 전월 국내실적이 100만 원을 넘으면 4%가 적용되는 구조입니다.
해외에서 카드를 많이 쓴다면 국내 1.2%와는 비교하기 힘든 수준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문제가 있습니다.
해외를 가고 싶은 것과 실제로 가는 것은 다릅니다.
저는 가고는 싶습니다.
아직 자주 안 갈 뿐입니다.
③ 해외결제 수수료 면제
해외 가맹점 이용 시 국제브랜드 수수료 1%와 해외서비스 수수료 0.25%, 합계 1.25%를 면제해줍니다.
전월실적 조건도 없고 별도 한도도 없습니다.
해외여행을 자주 하거나 해외 직구 비중이 높은 사람이라면 3~4% 적립과 함께 상당히 쓸모 있는 혜택입니다.
④ 연간 1천만 원 사용하면 5만 포인트
제가 이 카드를 계산하다가 결국 해지하게 된 결정적인 부분이기도 합니다.
카드 발급월을 포함해 12개월 동안 국내외 이용금액이 1천만 원 이상이면 매년 1회 NH포인트 5만 점을 추가로 적립해줍니다.
바우처는 없고 1천만 원 이상 사용해야 주는 보너스만 존재합니다.
1천만 원이면 월평균 약 83만 원입니다.
한 달에 100만 원 정도를 이 카드로 꾸준히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크게 어려운 조건은 아닙니다.
그런데 저는 아니었습니다.
⑤ 세금도 포인트가 쌓인다
이 카드의 백미라 생각합니다.
국내 1.2% 적립 대상에 세금 및 공과금, 사회보험, 교육비, 대학등록금 등이 포함됩니다. 해외 적립률을 결정하는 국내 전월실적에도 세금 및 공과금 등이 포함됩니다.
신용카드를 보다 보면 세금이나 4대 보험, 공과금, 등록금은 적립 제외라고 써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국세 혜택 카드는 엄청 귀합니다.
그래서 세금 납부까지 적립되는 카드는 생각보다 찾기 어렵습니다.
부동산이나 사업 등으로 세금 납부액이 많은 분에게는 이 부분만으로도 카드의 가치가 꽤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저도 지방세지만 요맨큼 세금은 냅니다.
다만 이 카드가 저를 좋아할 만큼 많이 내지는 않습니다.
⑥ 전 세계 공항라운지 연 4회
전 세계 공항라운지도 월 2회, 연 4회 무료 이용할 수 있습니다. NH농협카드 역시 이 카드를 주요 혜택으로 해외 3~4% 적립, 해외 수수료 면제와 함께 공항라운지 연 4회 무료 카드로 안내하고 있습니다.
해외여행을 간다면 사용할 가능성이 높은 혜택입니다.
저처럼 해외를 매년 안 나가면 역시 그림의 떡입니다.
카드 디자인
이 카드의 디자인은 두 가지인데, 저는 삽화에 있는 조금 독특한 형태의 디자인을 발급받았습니다.
여행용 러기지 태그를 떠올리게 하는 청록색 카드 디자인에 열쇠가 매달린 형태로 만들어져 있어 처음 봤을 때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프리미엄 카드라고 무조건 금색이나 검은색으로 고급스러운 척하는 디자인이 아니라, 이름 그대로 TRAVEL이라는 성격을 확실하게 드러내는 디자인입니다.
다만 저는 이미 카드를 해지했고 포장 박스도 남겨두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글을 쓰게 될 줄 알았으면 박스라도 좀 놔둘 걸 그랬습니다.
솔직한 사용 소감
발급받은 뒤 한두 달 정도 사용했습니다.
저는 보통 메인카드를 두 장 정도 두고 사용합니다. 한 장은 월 100만 원 안팎, 다른 한 장은 50~70만 원 정도 쓰는데, 이 카드가 후자 역할을 했습니다.
기억으로는 한 달에 대략 60~70만 원 정도 사용했던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국내에서도 1.2% 적립되니 그냥 계속 써볼 생각이었습니다. 그래서 세금, 공과금 자동이체를 다 이 카드로 때려 넣었습니다. 그러면 연회비 빼고도 남는 장사인 줄 알았으니까요.
그런데 앞으로도 이 카드에 실제로 사용할 금액을 생각해보니 한 달에 50만 원 정도 많아야 70만 원 정도가 현실적이었습니다.
그래서 계산기를 두드려봤습니다.
그냥 월 50만 원을 1년 쓴다면?
50만 원 × 12개월 = 600만 원
600만 원 × 1.2% = 72,000포인트
연회비는 120,000원
단순하게 국내 기본 적립만 놓고 보면,
72,000원 – 120,000원 = -48,000원
대충 1년에 5만 원 가까이 마이너스입니다.
물론 해외에 나가서 3~4% 적립도 받고, 라운지도 이용하고, 세금도 많이 내면 이런 계산 자체가 의미가 없어집니다.
문제는 제가 지금 그걸 못 한다는 겁니다.
또 월 50만 원 수준이면 연간 사용금액이 600만 원 정도이기 때문에 1천만 원 사용 시 받는 5만 포인트도 받을 수 없습니다.
여기서 답이 나왔습니다.
이 카드가 나쁜 게 아니라 내가 아직은 이 카드의 고객이 아니구나.
좋았던 점
우선 국내 1.2% 기본 적립은 마음에 들었습니다.
복잡하게 이번 달엔 편의점 몇 %, 다음 달엔 커피 몇 % 하는 식이 아니라 그냥 국내에서 쓰면 적립되는 방식이라 제가 좋아하는 카드 형태이기도 합니다.
해외 3~4% 적립과 해외수수료 면제도 해외를 자주 나가는 분들에게는 분명 좋은 혜택입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가장 눈에 들어온 것은 세금도 1.2% 적립된다는 점이었습니다.
신용카드 한 장에 소비와 세금, 해외여행까지 몰아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상당히 괜찮은 조합입니다.
연 1천만 원을 넘기면 5만 포인트를 추가로 주는 것도 이런 사람들에게는 보너스가 됩니다.
아쉬운 점
이 카드는 혜택 구조 자체가 잘못된 카드는 아닙니다.
오히려 대상이 너무 명확합니다.
해외를 안 나가면 혜택의 상당 부분이 사라집니다.
국내 1.2% 적립만 보고 연회비 12만 원을 내기에는 카드 사용금액이 어느 정도 되어야 합니다.
연간 1천만 원을 채우지 못하면 5만 포인트 보너스도 사라집니다.
저처럼 한 달 50만 원 안팎으로 이 카드에 배분해서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기본 적립만으로 연회비를 회수하기 어렵습니다.
혜택을 받겠다고 카드 소비를 일부러 늘리는 것도 말이 안 됩니다.
5만 포인트 받으려고 400만 원을 더 쓸 수는 없으니까요.
가장 아쉬운 건 역시나 바우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바우처만 있었으면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카드였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주의할 점
국내 1.2% 적립은 모든 결제가 무조건 적립되는 것은 아닙니다.
건당 결제금액이 1만 원 이상이어야 하고, 상품권이나 선불카드 구매·충전, 카드론, 현금서비스, 각종 수수료와 이자, 연회비, 무이자할부 이용금액 등은 적립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그리고 해외 4% 적립을 받으려면 국내 전월실적이 100만 원을 초과해야 합니다.
해외에서 4%라고 적혀 있다고 무조건 4%를 주는 것은 아닙니다.
신용카드는 큰 글씨보다 눈 씻고 작은 글씨를 엄청 잘 봐야 합니다.
이 카드, 이런 분께 추천
✅ 한 달에 대략 100만 원 이상 카드를 꾸준히 사용하시는 분
✅ 1년에 한 번 이상 해외여행을 가고 해외에서 카드를 사용하시는 분
✅ 세금이나 공과금 납부금액이 제법 큰 분
✅ 할인보다 포인트 적립카드를 좋아하시는 분
✅ 공항라운지를 실제로 이용하실 분
반대로 국내 사용 위주이고 한 달 카드 사용금액이 100만 원이 되지 않으며 해외에 나가지 않는다면 굳이 12만 원의 연회비를 감수하면서 사용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프리버드의 결론
NH 클래시 트래블카드는 좋은 카드입니다.
해외에서는 3~4%를 적립해주고 해외결제 수수료도 면제해주며, 국내에서도 1.2%를 적립해줍니다. 세금까지 적립되고 연간 1천만 원을 사용하면 5만 포인트도 추가됩니다.
그런데 좋은 카드라고 해서 누구에게나 맞춤카드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한두 달 동안 메인카드 중 하나로 사용해봤지만 앞으로 월 50만 원 정도 쓴다고 가정하니 연회비를 뽑아내기가 어려웠습니다.
해외여행도 자주 가지 않고, 연 1천만 원의 사용금액도 채우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다른 프리미엄 카드도 써볼 겸 미련 없이 해지했습니다.
누가 저한테 이 카드를 만들 만하냐고 묻는다면 제 대답은 간단합니다.
한 달에 100만 원 쓰고, 세금 좀 내고, 해외 1년에 한 번이라도 나가면 굳.
잘 가라. 작년이었으니 잘 갔니?
이미 바이바이, 클래시 트래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