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점수, 문턱이 닳도록 보고 또 보고

안녕하세요, 프리버드입니다.

저는 신용점수를 꽤 자주 확인합니다.

문턱이 닳도록 하루에도 여러 번 들락날락거립니다.

하루 만에 점수가 갑자기 수십 점씩 오를 일도 별로 없고, 특별한 금융거래를 하지 않았다면 어제 본 점수와 오늘 본 점수가 그대로일 때가 대부분입니다.

그런데도 봅니다.

요즘은 신용정보회사 두 군데 신용점수가 같이 나와서 KCB, NICE를 한꺼번에 볼 수 있습니다.

두 신용정보회사 중에 KCB를 조금 더 신경 씁니다. 제 경우를 보면 NICE보다 KCB가 점수를 더 짜게 주는 느낌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제 신용점수는 KCB 860점대, NICE 910점대 입니다.

이제와 생각해보니 이만큼 만들기까지 기구할 정도 까지는 아니지만 사연이 있었네요.

제가 왜 신용점수라는 숫자를 문턱이 닳도록 들락거리며 보게 됐는지 사연을 이야기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저는 10등급에서 다시 시작했습니다

사회생활을 시작한 뒤 저는 현금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현금을 들고 다니는 것 자체가 불편해서 비교적 일찍부터 신용카드를 사용했고, 웬만한 생활비도 카드로 결제했습니다.

나이가 들어 사업자등록을 하고 대출이 발생하고 그러다 일이 잘 풀리지 않자 법조계의 힘을 빌어 다 털어 버렸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 이후 신용카드를 만들 수 없었습니다.

5년의 패널티 기간 동안 신용등급이란 게 아예 없어졌으며, 시간이 지나 2019년쯤 패널티가 끝났고, 당시 신용점수가 아니라 등급으로 평가하던 시절 저는 10등급에서 다시 시작했습니다.

그때 목표가 하나 생겼습니다.

신용카드를 다시 발급받을 수 있는 6등급까지는 올라가 보자.

그래서 신용등급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신용등급이 다시 생겨나고 2020년 전후로 토스나 각종 핀테크·뱅킹 앱에서 신용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게 되면서부터는 더 자주 봤습니다.

현금은 귀찮으니 카드는 써야겠고, 신용카드는 사용할 수 없으니 체크카드를 썼습니다.

공과금과 생활요금도 카드 결제가 가능한 것은 대부분 체크카드에 걸어두고, 카드 결제가 안 되는 것만 은행 자동이체를 이용했습니다.

8등급까지는 생각보다 잘 올라갔습니다. 딱히 뭘 한 건 없는데 그냥 올라간 느낌이었습니다.

그런데 6등급까지 올라가는 길은 꽤 길었습니다. 그 사이 신용평가 체계도 등급제에서 점수제로 바뀌었습니다.

2020년 후반쯤에는 동업 비슷한 일을 시작하면서 벌이가 시원찮았고, 2021년 가을 그 일을 접은 뒤에는 배달 알바로 생계를 꾸려갔습니다.

소득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안정적인 회사원이 아니었던 탓인지, 제가 체감하기에 이 시기 신용점수 올라가는 속도가 무척 느렸습니다.

그러다 2024년 지금의 직장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말 그대로 몸빵 갈아 넣으며 월급 받는 직장인이 됐습니다.

그 뒤 예전 제가 목표로 삼았던 6등급 수준까지 신용이 회복됐고, 당시 제가 카드사란 카드사는 다 찔러봤는데 유일하게 현대카드에서만 카드 발급이 됐습니다.

오랫동안 체크카드만 사용하다가 다시 신용카드를 사용하기 시작한 순간이었습니다. 감회가 조금 새로웠습니다.

이래저래 10년이란 기간 중 5년은 개인신용점수란 체제에서 배제되어 있었고 그다음 5년은 10등급에서 시작해 신용카드를 다시 만들 수 있는 수준까지 올라오는 데 꽤 긴 시간이 걸렸습니다.

2021년부터 전면적으로 등급제가 아니라 점수제로 바뀌었습니다. 카드 발급 기준도 예전 6등급처럼 고정된 표현 대신 점수 기준으로 운영되고 있고, 그 기준 역시 시기별로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러니 제가 말하는 ‘6등급’은 어디까지나 그 시절 제가 세워둔 목표입니다.

신용점수를 자주 보면 떨어진다?

예전부터 정말 많이 들었던 말입니다.

신용정보를 자꾸 조회하면 점수가 떨어진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자기 신용점수 확인하는 것조차 겁내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처음엔 저도 그랬습니다.

지금은 본인이 자신의 신용정보를 조회하는 것 자체를 신용평가에 불리하게 반영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저처럼 매일 문턱이 닳도록 확인한다고 그것 때문에 점수가 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매일 본다고 올라가는 것도 아닙니다.

그냥 저 같은 사람이 있을 뿐입니다.

지금 보는 이유는 조금 달라졌습니다

예전에는 목표가 분명했습니다.

신용카드를 다시 만들고 싶어서 봤습니다. 신용카드를 만든다는 것은 일단 신용을 어느 정도 회복했다는 의미에서 세운 목표였습니다.

지금은 다릅니다.

현재 살고 있는 집에서 언젠가 청약을 통해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할 기회가 생긴다면 결국 대출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금리 차이는 생각보다 큽니다. 그때 같은 돈을 빌려도 조금이라도 좋은 조건과 금리를 적용받고 싶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도 신용점수를 봅니다.

이제는 그냥 습관처럼 봅니다.

점수가 올라가면 기분이 좋고, 이유도 모르겠는데 떨어져 있으면 기분이 나쁩니다.

신용평가사가 저한테 욕을 한 것도 아닌데 숫자 몇 점 내려간 걸 보고 괜히 기분이 나빠집니다.

“아이, 씨앙~”

그렇게 몇 년을 보다 보니 자연스럽게 궁금해졌습니다.

사람들이 신용점수에 좋다고 말하는 것들.

정말 다 맞는 말일까?

카드는 한도를 높이고 조금만 써라?

신용카드 이야기를 찾아보면 자주 나오는 말이 있습니다.

카드 한도는 높게 만들어 놓고 실제 사용액은 한도의 일부만 사용하라는 이야기입니다.

특히 30%라는 숫자가 자주 등장합니다.

공식 자료를 찾아보면 방향 자체는 어느 정도 맞습니다.

KCB는 잔여한도가 부족한 상태가 지속되면 신용위험이 높다고 볼 수 있고, 한도 대비 이용 수준을 적정하게 관리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합니다.

다만 제가 확인한 공식 공시에는 30%라는 숫자가 절대적인 기준으로 제시돼 있지 않았습니다.

29%를 쓰면 착한 사람이고 31%를 쓰면 갑자기 나쁜 사람이 되는 식은 상식적으로 아니지 않습니까?

제 경우에 메인 신용카드 두 장에 서브카드를 쓰는데 하나는 대략 16% 정도 또 하나는 5% 정도를 사용하고 서브카드는 티도 안 납니다.

그렇다고 신용점수가 해 뜨듯이 갑자기 바짝 오르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대신 시간이 지나면서 카드사가 허용하는 신용카드 이용한도가 조금씩 올라가는 것은 체감했습니다.

그러니 거의 비슷한 금액을 쓰고도 사용비율은 점점 낮아지는 꼴이 되었습니다.

이것이 오로지 낮은 한도소진율 때문이라고 제가 증명할 수는 없습니다.

그저 몇 년 동안 제 신용을 들여다보며 느낀 경험입니다.

오래된 카드는 절대 해지하지 마라?

저는 제게 맞는 신용카드를 찾아 이것저것 발급받아 사용해보고 해지하기를 반복적으로 꽤 많이 했습니다.

3개월에서 4개월 정도 사용하고 “아씨~ 이건 아닌데~”하며 해지했던 카드들은 제가 보기에는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약 1년 정도 사용한 신용카드를 해지했을 때는 신용이 저를 배신했습니다.

KCB가 3점, NICE가 5점 떨어졌습니다.

하루에도 한 번씩 점수를 들여다보던 사람이라 바로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렇다고 이것을 가지고 **“1년 넘긴 카드를 해지하면 무조건 신용점수가 떨어진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어디까지나 제 경험입니다.

제가 확인한 KCB 공시에서는 최근 1년간 카드 이용실적 등을 평가에 활용하고, 정상적인 카드 이용이 긍정적으로 반영될 수 있다고 안내합니다.

반면 카드 해지 자체를 무조건 감점한다고 공개한 기준은 찾지 못했습니다.

그러니 제 점수가 떨어진 이유가 정말 그 카드 해지 하나 때문이었는지는 저도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짧게 쓰고 해지했던 때와 달리 이번에는 두 평가사의 점수가 동시에 내려간 것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 정도가 제가 말할 수 있는 전부입니다.

더 싼 대출로 갈아탔는데 NICE는 13점 떨어졌습니다

“헉~” 이건 처음 봤을 때 조금 당황스러웠습니다.

대출 금리가 더 좋은 상품이 있어서 갈아탔습니다.

제 입장에서는 당연히 좋은 금융행동을 한 것입니다.

그렇다고 제가 1금융권에서 2금융권이나 사금융권으로 넘어간 것도 아니고, 1금융권에서 1금융권으로 이어진 것인데 말입니다.

이자도 줄어드니까요.

그런데 대환 후 NICE 신용점수를 확인했더니 13점이 떨어져 있었습니다.

제가 잘한 행동이라고 신용평가사가 “오구~오구~ 참 잘했어요~”라고 칭찬해주는 건 아니었습니다.

물론 이것도 원인을 제가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KCB 공시를 보면 대출이 새로 발생하는 것 자체가 신용거래형태 평가에 반영될 수 있고, 위험도가 높은 대출일수록 불리하게 평가될 수 있습니다.

동시에 저금리 대출 위주로 통합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도 설명합니다.

대환은 기존 대출이 정리되는 동시에 새로운 대출이 발생하는 과정입니다.

그래서 일시적으로 점수가 움직일 가능성은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다만 제가 떨어진 것은 NICE 점수이고, NICE가 제 경우를 왜 13점 낮췄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중요한 건 하나였습니다.

금리가 낮은 대출로 갈아탔다고 신용점수가 바로 좋아지는 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제 경우에는 NICE가 13점 떨어졌고, 금방 회복되지도 않았습니다.

신용점수는 생각보다 여러 정보를 함께 보고 움직이는 숫자 같습니다.

현금서비스는 조심하라는 말, 이건 본인이 불편해지는 지름길입니다.

반대로 인터넷에서 흔하게 듣는 이야기 중 공식 자료와 같은 방향을 가리키는 것도 있습니다.

현금서비스입니다. 즉, 단기카드대출입니다.

KCB는 단기카드대출의 빈번한 이용을 부정적인 요인으로 설명합니다.

NICE 역시 현금서비스를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금융행태를 신용평가에서 불리하게 볼 수 있다고 안내합니다.

카드론은 현금서비스와 다른 상품이며 장기카드대출입니다.

카드론 역시 대출이므로 대출 규모나 금리, 상품의 위험도 등이 평가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제가 확인한 KCB 공시에서는 현금서비스처럼 카드론이라는 단어를 똑같은 방식으로 직접 적어놓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둘을 한꺼번에 묶어 “쓰면 무조건 몇 점 떨어진다”고 말하는 것은 피하는 게 맞아 보입니다.

다만 급전성 고금리 대출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금융생활이 신용평가에 좋을 이유는 없어 보입니다.

저는 이런 부분에서는 신용점수를 올리는 방법을 찾기보다 하지 말라는 것을 하지 않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단기카드대출과 장기카드대출을 함께 썼을 때 몇 점이 뚝 떨어진다 이런 건 아니지만 제 경험상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과 장기카드대출(카드론)을 사용한 직후엔 바로 신용점수가 떨어진다는 것을 경험상 알 수 있었습니다.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인데, 카드사에서는 현금서비스와 카드론을 계속 권합니다. 문자와 푸시알림이 스팸 못지않게 옵니다. 카드사 입장에서는 꽤 꿀 빠는 이자수익원일 테니 이해는 가지만, 참 아이러니합니다.

체크카드라고 신용과 상관없는 건 아니었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오랜 기간 저는 신용카드를 사용할 수 없어서 체크카드를 주로 사용했습니다.

그래서 이 부분은 개인적으로도 관심이 많았습니다.

체크카드는 내 통장에 있는 돈을 사용하는 것이니 신용과 아무 관계가 없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KCB는 일정 기간 지속적으로 체크카드를 이용하는 것을 긍정적인 평가요인으로 공개하고 있습니다.

제가 10등급에서 시작해 체크카드를 사용하며 8등급까지 올라왔던 경험을 이것 하나로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시간도 흘렀고 다른 정보들도 함께 쌓였을 테니까요.

그래도 당시 제가 할 수 있었던 것은 많지 않았습니다.

체크카드를 꾸준히 사용하고, 낼 돈은 제때 내고, 하지 말라는 금융거래를 피하는 것.

돌아보면 별것 아닌 그 행동을 계속했던 것이었습니다.

국민연금·건강보험료·통신비를 등록하면 무조건 몇 점 오른다?

요즘은 국민연금, 건강보험료, 통신요금이나 각종 공공요금 등의 정상적인 납부정보를 신용평가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것 자체도 사실입니다.

KCB와 NICE 모두 이런 비금융정보나 성실납부 정보를 신용평가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여기에서 **“이걸 하면 10점 오른다”, “20점 오른다”**처럼 숫자가 붙기 시작할 때입니다.

사람마다 기존 신용정보가 다른데 모두 똑같이 몇 점씩 올라갈 수는 없습니다.

저는 주로 토스에서 신용점수를 확인합니다. 토스를 비롯한 핀테크 앱이나 인터넷은행에는 ‘신용점수 올리기’ 같은 기능이 있는데, 국민연금·건강보험료·통신비 등의 납부자료를 신용평가사에 보내는 방식입니다. 그리고 전 이 버튼을 눌러서 신용점수 오른 적이 현재까지 딱 한 번 있었던 것 같네요. 꼴랑 몇 점!

올크레딧의 신용성향설문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공식 공시를 보면 설문 응답이 신용도와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는 경우 가점 요인이 될 수 있고, 최근 1년간 활용될 수 있다고 나옵니다.

하지만 제가 확인한 공시에는 몇 점을 올려준다는 숫자는 없었습니다.

인터넷에서 보이는 5점, 15점, 30점 같은 숫자는 결국 개인 경험이나 후기입니다.

저는 이런 이야기를 볼 때 이제 숫자보다 방향을 봅니다.

성실하게 살아온 금융기록을 추가로 보여주는 것은 도움이 될 수 있다.

딱 거기까지입니다.

연체는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연체하지 않는 것.

신용평가사마다 세부 예외 기준은 조금씩 다르게 표현돼 있습니다.

예를 들어 소액·단기 연체를 평가에서 제외하는 조건도 NICE와 KCB 공시의 문구가 완전히 같지는 않습니다.

그러니 “얼마까지 며칠은 괜찮다”는 경계선을 외우고 버틸 생각을 하기보다 애초에 연체를 만들지 않는 게 가장 편합니다.

저도 카드값이나 생활요금을 가능한 한 자동이체로 돌려놓는 이유가 그것입니다.

신용점수를 위해서라기보다 깜빡하고 돈을 안 내는 일을 만들고 싶지 않아서입니다.

DSR 40%는 ‘빚을 연봉의 40%만 가지라’는 뜻이 아닙니다

신용 관련 영상을 보다 보면 “빚은 연소득의 40% 이내로 관리해야 한다”는 설명이 나오기도 합니다.

그런데 찾아보니 DSR 40%는 총 빚이 연소득의 40%라는 뜻이 아니더라고요. 1년 동안 갚아야 할 대출 원금과 이자가 연소득의 40%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총부채 규모와 DSR은 서로 다른 개념입니다.

900점이면 안심해도 될까

지금은 NICE 910점대 입니다.

옛날의 저라면 900점만 넘으면 굉장히 높은 신용점수라고 생각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최근 은행권 신용대출을 받았을 때 예전 같으면 이 정도 신용점수라면 4%대 금리도 기대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5.6%대로 갈아탄 것이 그나마 낮은 금리였고, 그 조건을 맞춰주는 1금융권도 한 곳뿐이었습니다.

게다가 8월에 대출을 실행한 뒤 NICE 점수도 930점대에서 910점대로 떨어져 아직 회복되지 않았습니다.

대출 규제와 은행의 심사 강화가 이어지면 실제 돈을 빌리는 사람들의 평균 점수도 올라갈 수 있습니다.

그러니 900점이라는 숫자 하나만 가지고 ‘이 정도면 대출은 문제없겠지’라고 생각하는 것도 위험합니다.

신용점수는 대출 심사에서 중요한 요소지만 소득, 직업, 기존 부채, DSR, 은행 내부평가와 당시 대출정책까지 함께 봅니다.

결국 점수는 필요조건 중 하나이지 보증서가 아닙니다.

신용점수는 내가 잘 살고 있는지 채점하는 점수가 아닙니다

가끔 점수가 떨어지면 기분이 나쁩니다.

특별히 잘못한 것도 없는데 3점, 5점 떨어져 있으면 솔직히 좋은 기분일 리 없습니다.

금리를 낮추려고 대출을 갈아탔는데 13점이 떨어졌을 때는 더 그랬습니다.

하지만 신용점수는 사람의 성실함이나 인생을 평가하는 점수가 아닙니다.

금융회사가 앞으로 돈을 빌려줬을 때 잘 갚을 가능성을 판단하기 위해 참고하는 숫자일 뿐입니다.

그러니 신용점수를 위해 삶을 맞출 필요까지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완전히 무시할 수도 없습니다.

어차피 살아가면서 신용카드도 사용하고, 대출도 받고, 언젠가는 집을 마련하기 위해 큰돈을 빌려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내가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좋은 상태를 유지해두는 것이 손해 볼 일은 아닙니다.

몇 년 동안 신용점수를 들여다보면서 제가 얻은 결론은 결국 별것 없었습니다.

버튼 하나 눌러 몇 점 올리는 비법도 아니고, 카드 한도를 정확히 몇 퍼센트 써야 한다는 공식도 아니었습니다.

빌린 돈은 제때 갚고,

감당하기 어려운 빚은 만들지 않고,

급한 돈을 반복해서 끌어쓰지 않고,

정상적인 금융거래를 오래 이어가는 것.

신용점수라는 숫자는 그 과정의 결과에 가까웠습니다.

저는 내일도 아마 신용점수를 볼 겁니다.

내일 봐도 그대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도 또 들어가 볼 겁니다.

신용점수를 보는 문턱은 이미 닳을 만큼 닳았습니다.

그런데 언젠가 집을 사기 위해 은행 문턱을 넘어야 할 때,

적어도 그 문턱 앞에서 신용점수 때문에 발목 잡히고 싶지는 않습니다.

프리버드의 결론

신용점수를 오래 들여다보면서 느낀 건 생각보다 단순했습니다.

몇 점을 빨리 올리는 방법보다 떨어질 일을 만들지 않는 게 더 중요했습니다.

카드 한도를 몇 퍼센트 써야 하는지, 어떤 정보를 등록하면 몇 점이 오르는지, 어떤 카드를 오래 들고 있어야 하는지 같은 이야기는 분명 참고할 만합니다.

하지만 제가 10등급에서 다시 시작해 지금까지 올라오는 동안 가장 크게 작용했다고 느낀 건 결국 꾸준함이었습니다.

연체하지 않고, 감당하기 어려운 빚을 만들지 않고, 체크카드든 신용카드든 정상적으로 사용하고, 소득이 안정된 상태를 오래 유지하는 것.

그리고 한 가지는 확실히 알게 됐습니다.

신용점수는 내가 잘했다고 생각하는 대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금리가 더 낮은 대출로 갈아타도 떨어질 수 있었고, 오래 사용한 카드를 해지했더니 몇 점이 내려가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숫자 하나 움직였다고 너무 의미를 붙이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렇다고 안 볼 생각도 없습니다.

언젠가 집을 마련하기 위해 은행 문턱을 넘어야 할 때, 적어도 신용점수 때문에 발목 잡히지는 않았으면 하니까요.

아마 내일도 KCB와 NICE를 또 열어볼 겁니다.

문턱이 닳도록 보고 또 보는 습관은 쉽게 안 없어질 것 같습니다.

프리버드의 결론은 이렇습니다.

신용점수를 올리는 비법을 찾기보다,
신용점수가 떨어질 이유를 만들지 않는 금융생활을 오래 이어가는 것.

결국 그게 가장 확실했습니다.

댓글 달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