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도 이제 야근한다 — 원/달러 24시간 거래 시대, 직장인 환테크는 좋아질까?

모두 다 잠들어 있을 새벽, 여러분은 스마트폰이든 PC창이든 환율 창을 들여다본 적 있으세요?

1,380원… 1,390원… 돈은 움직이는데 정작 환전 앱은 “거래 가능 시간이 아닙니다.”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2026년 7월 6일부터는 적어도 원·달러 시장의 시간표가 크게 달라집니다.
원/달러 외환거래가 월요일 오전 6시부터 토요일 오전 6시까지, 사실상 24시간 체제로 바뀝니다.
처음 이 소식을 접했을 때 원래 안 되는 거였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뭐 환테크 시작한 일도 17개월 정도 됐을뿐더러 스위치원 앱의 외화상품권 거래는 24시간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그 외화 상품권 위주로 거래를 했기 때문에 그런 줄도 몰랐었으니까요.

그런데 원래는 24시간이 아니었던 겁니다.

뭐가 바뀌는 걸까

기존 원/달러 거래는 한때 오전 9시~오후 3시 30분이 기본이었지만, 2024년 7월 이후에는 다음 날 새벽 2시까지로 이미 한 차례 연장된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2026년 7월 6일부터는 이 시간이 한 번 더 확 늘어납니다. 뉴욕 서머타임 기준으로는 월요일 오전 6시부터 토요일 오전 6시까지, 사실상 주중 24시간 원/달러 거래가 가능해지는 겁니다.

FOMC가 새벽에 열려도, 중동 뉴스가 한밤중에 터져도, 이제는 “아침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말이 조금씩 달라질 수 있습니다. 물론 이론적으로는요.

한 가지 짚고 넘어갈 게 있습니다. 이번 변화는 원/달러에 한정됩니다. 엔화, 유로화, 위안화는 기존처럼 오전 9시~오후 3시 30분 그대로입니다.

24시간이면 진짜 이득일까

여기서부터가 문제입니다.

시장이 계속 열려 있으면 마음을 접기가 어렵습니다. 예전에는 “어차피 지금은 안 되니까 내일 보자” 하고 넘길 수 있었는데, 7월 6일부터는 눈감으면 코베이는 시간으로 전락할지 모릅니다.

한번 보고 두번 보고 자꾸만 보고 있네~, 아름다운 그 환율을 자꾸만 보고 있네~, 그 누구나 한번 보면 자꾸만 보고 있네~

환율은 미인건가요? 주식창처럼 자꾸만 보게 되는 매력이 있습니다.

스프레드는 어떻게 될지도 조금 의문입니다. 저는 환테크 전용 앱을 쓰고 있어서 해당 앱의 공식 조건을 기준으로 보겠지만, 기존 은행 앱들이 야간 거래 시간대에 어떤 환율우대와 스프레드를 적용할지는 직접 확인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새벽이 오기 전이 가장 어둡다고는 하지만, 그 어둠이 환율창을 싹 쓸고 지나갈지, 아니면 “이 또한 지나가리라” 하고 넘겨도 되는 수준일지는 아직 모릅니다.

제 생각엔 은행 환전 앱이든 환테크 전용 앱이든 예약매매 기능을 잘 활용하는 게 중요해질 것 같습니다. 예약매매가 완벽한 방패는 아니겠지만, 최소한 새벽마다 환율창을 붙잡고 멍하니 앉아 있는 것보다는 나은 방어선이 될 수 있으니까요.

내가 쓰는 앱 기준으로 확인할 것들

스위치원 16개월 사용기에서도 썼지만, “시장이 열린다”와 “내 앱에서 같은 조건으로 거래된다”는 다른 이야기입니다.

7월 6일 이후 시행하면 이런 건 확인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 야간에도 환율우대가 동일하게 적용되는지
  • 스프레드가 시간대별로 달라지는지
  • 체결은 됐는데 실제 입출금은 다음날 영업시간에 처리되는 건 아닌지

프리버드의 발견

달러가 야근을 하면 저도 야근을 합니다.
저는 원래 야근 직장인입니다. ㅎㅎ

24시간 거래 시대가 온다는 건 기회가 늘어나는 일이기도 하지만, 손해 볼 수 있는 시간도 같이 늘어나는 일일 수 있습니다. 영리한 환테크는 환율창을 더 많이 보는 게 아니라, 더 분명한 기준으로 덜 흔들리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피 같은 내 돈…
달러야, 너 야근이야?
나도 야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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