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식하게 고르려 할 때… 카드고릴라: 지금까지 이용후기

안녕하세요, 프리버드입니다.

제가 카드고릴라를 처음 보기 시작한 건 2024년쯤이었습니다.

신용과 관련하여 개인적으로 뭣같은 암흑시기를 보내고 예전 신용등급제 기준으로 6등급까지는 올려보자고 생각했고, 그 무렵 신용카드를 다시 만들 수 있을 만큼 신용점수를 끌어올렸습니다.

이제는 카드를 제대로 써봐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신용카드를 다시 알아보려고 하니 예전에 알던 신용카드 정보 사이트들은 그새 다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예전에는 카드 비교해보겠다고 여기저기 들어가 봤던 기억이 있는데, 오랜만에 찾아보니 제가 알던 곳들은 대부분 흔적도 없더군요.

그러다 카드고릴라를 알게 됐습니다.

이름부터 카드 전문 사이트 같았습니다.

신용카드라는 게 카드사마다 하나씩 들어가서 보는 것도 귀찮고, 여러 카드를 한꺼번에 비교하려면 더 귀찮습니다. 카드고릴라는 여러 카드사의 카드를 한곳에서 볼 수 있으니 일단 그게 편하겠다 싶었습니다.

그렇게 들어가 가장 먼저 본 건 고릴라차트였습니다.

매달 인기 카드 순위가 나오니, 처음에는 저도 이 순위를 무조건 맹신했습니다.

“1위 카드라면 이유가 있겠지.”라고요.

사람들이 많이 보는 카드에는 뭔가 좋은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당시에는 카드를 보는 기준도 너무 오랜만이라 지금처럼 나만의 기준이 생기기 전이었고, 오랜만에 신용카드를 다시 쓰는 입장이었으니 순위표가 가장 쉽게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당시 상위권이던 신한카드 Mr.Life를 만들었습니다.

혜택을 제대로 챙기면 1년에 꽤 큰 금액을 아낄 수 있는 카드로 기억합니다.

처음 카드 혜택만 봤을 때는 꽤 괜찮아 보였습니다.

문제는 저였습니다.

시간대별로 혜택이 다 달라서, 따라가기가 너무 복잡했습니다.

어디서는 이 시간에 써야 하고, 어디서는 다른 조건을 맞춰야 하고, 혜택을 제대로 받으려면 카드를 쓰기 전에 수십 번 외워야 했습니다.

이거 뭐 무슨 고시도 아니고 내가 이렇게까지 하면서 카드를 써야 하나 싶었습니다.

할인을 받으려고 카드를 만들었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할인을 받기 위해 제가 카드 조건에 맞춰 움직이는 카드 꼭두각시가 된 기분이었습니다.

그건 제가 원하는 카드 사용 방식이 아니었습니다.

결국 오래 쓰지 못하고 해지했습니다.

카드가 나빠서가 아니었습니다.

저와 안 맞았을 뿐입니다.

이때부터 카드고릴라를 보는 방법이 달라졌습니다.

인기 있는 카드와 나에게 맞는 카드는 꼭 같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고릴라차트를 보고 순위가 높은 카드부터 관심을 가졌습니다.

그런데 한 번 직접 만들어 써보고 나니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순위가 높다는 것과 내가 잘 쓸 수 있다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였습니다.

카드고릴라의 유튜브나 콘텐츠를 보다 보면 비교적 젊은 분들이 많이 보입니다.

저 같은 늙은청년과는 카드를 쓰는 방식도, 카드를 보는 눈도 조금 다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젊은 사람에게는 어렵지 않은 조건이 저한테는 귀찮을 수 있고, 누군가에게는 아주 좋은 혜택이 제 생활에서는 거의 쓸 일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결국 카드는 사람마다 생활이 다르니 같은 카드도 평가가 달라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차트를 “요즘 어떤 카드가 관심을 받는지” 보는 참고자료로만 씁니다.

순위표를 보고 그대로 만드는 게 아니라, 일단 어떤 카드들이 올라와 있는지 보고 그 안에서 제 생활에 맞는 카드를 다시 찾습니다.

실제로 카드고릴라를 통해 알게 되어 발급한 카드도 몇 장 있습니다.

삼성카드 & MILEAGE PLATINUM(스카이패스), 신한카드 처음(ANNIVERSE) 같은 카드들입니다.

처음 봤을 때는 괜찮아 보였고, 각각 나름의 장점이 있어서 만들어 봤습니다.

그런데 결국 그 카드들도 몇 달 못 지나서 다 해지하게 되었습니다.

이쯤 되니 카드고릴라를 보는 제 방식도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예전에는 “어떤 카드가 좋은가”를 찾으러 들어갔다면, 지금은 “이 카드는 어떤 사람에게 맞을까”를 보는 쪽에 더 가깝습니다.

요즘은 차트보다 카드리뷰 게시판을 더 자주 봅니다.

단순히 혜택을 정리한 글보다, 쓴 사람이 그 카드를 어떻게 보는지 자기 생각이 담긴 글이 좋습니다.

카드사 상세페이지를 보면 혜택은 아주 잘 정리돼 있습니다.

연회비가 얼마인지, 적립률이 몇 퍼센트인지, 어느 업종에서 할인을 받을 수 있는지 다 나옵니다.

그런데 실제로 써봤을 때 귀찮은지, 혜택을 챙기기 쉬운지, 생각보다 쓸 일이 없는 혜택은 없는지 같은 건 잘 안 보입니다.

그런 건 오히려 리뷰 글에서 더 잘 보일 때가 있습니다.

카드사 상세페이지에서는 보기 어려운 사용 팁도 카드리뷰 게시판에 자주 올라옵니다.

관심이 많은 프리미엄 카드와 트래블 카드 메뉴도 자주 들어갑니다.

꼭 카드를 만들 생각이 없어도 그냥 구경합니다.

어떤 카드가 새로 나왔는지 보고, 요즘은 어떤 혜택을 앞세우는지 보는 것도 나름 재미가 있습니다.

예전에는 카드를 하나 만들려고 카드고릴라에 들어갔다면, 지금은 그냥 신용카드 구경하러 들어갈 때도 있습니다.

다만 지금은 카드고릴라만 보고 카드를 발급하지는 않습니다.

연회비, 적립률, 주요 혜택 같은 기본 정보는 여기서 먼저 봅니다.

그리고 마음에 드는 카드가 생기면 반드시 한 번은 카드사 상세페이지를 다시 확인합니다.

가끔은 카드고릴라 쪽 정리가 공식 페이지보다 다소 간략할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카드고릴라는 여러 카드를 한 번에 보고 비교하기에는 편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카드를 만들 생각이 들었다면 마지막 확인은 카드사 상세페이지에서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순간부터는 카드를 잘 쓰고 싶은 마음에 더해, 신용카드를 구경하는 것 자체가 취미가 됐습니다.

처음 카드고릴라에 들어갔을 때만 해도 어떤 카드가 좋은지 몰라서 순위부터 봤습니다.

지금도 순위를 보는 건 예전 같진 않지만 나름 관심 있게 보고 있습니다.

순위는 순위대로 보고, 리뷰는 리뷰대로 보고, 마지막에는 결국 제 생활을 생각합니다.

2년쯤 카드고릴라를 보면서 제가 얻은 결론은 이렇습니다.

순위가 높은 카드보다 중요한 건 내가 실제로 그 혜택을 쓸 수 있느냐입니다.

혜택이 아무리 좋아도 챙겨 쓰기 어려우면 저한테는 좋은 카드가 아닙니다.

반대로 남들이 별로 관심을 안 갖는 카드라도 제가 평소 쓰는 곳에서 자연스럽게 혜택을 받을 수 있다면 그쪽이 더 좋은 카드일 수 있습니다.

카드에 내 생활을 맞추지 않고, 내 생활에 카드를 얹는다.

예전에는 혜택이 많은 카드가 좋은 카드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직접 여러 장을 만들어 쓰고 해지하면서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아무리 혜택이 커도 그 혜택을 받기 위해 시간과 장소를 따져야 하고, 평소 쓰지도 않던 곳에서 일부러 소비해야 한다면 저한테는 좋은 카드가 아니었습니다.

반대로 혜택이 화려하지 않아도 제가 원래 쓰던 곳에서 자연스럽게 적립되거나 할인된다면 그 카드가 더 오래 남았습니다.

결국 좋은 카드는 혜택이 많은 카드가 아니라, 내가 굳이 신경 쓰지 않아도 내 생활 안에서 자연스럽게 혜택을 주는 카드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게 카드고릴라에서 보고, 새로 만들고, 해지하기를 반복하며 지금까지 제가 배운 카드 쓰는 법입니다.

프리버드의 결론

카드고릴라가 좋은 카드를 대신 골라주지는 않지만 신용카드 백과사전 같은 곳입니다.

어떤 카드들이 있는지 보고, 사람들이 어떤 카드를 많이 찾는지 보고, 내가 어떤 카드를 원하는지 생각하게 해주는 출발점이었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카드고릴라를 봅니다.

무식하게 고르려 할 때, 무작정 고르지 말고 카드고릴라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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