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우풍트 오픈픽 BLP-OE383 반년 후기 – 음악 매니아야? 딴거 써

귀는 편한데, 밖의 소리까지 너무 잘 들립니다

안녕하세요, 프리버드입니다.

저는 헤드폰을 서너 개 정도 가지고 있습니다. 의식불명 헤드폰을 제외하면 3개가 맞습니다. 그리고 한 개도 조만간 저세상 가실 듯합니다.

음악을 좋아하다 보니 이어폰보다 헤드폰을 더 좋아하는 편인데,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여름에는 겁나 덥습니다.

아무리 음악 듣는 게 좋아도 더운 날씨에 헤드폰을 뒤집어쓰고 다니는 건 미치고, 팔딱뛰게 고역입니다. 그렇다고 이어폰이 없었던 건 아닙니다. 커널형 이어폰도 여럿 가지고 있었는데 그것들의 단점은 땅에 두어 번 떨어뜨리면 요단강 건넌다는 거지요. 그래서 새로운 이어폰을 하나 사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마침 홈쇼핑을 보다 이 녀석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2026년 들어 티비 볼거리가 없어서 홈쇼핑을 보기 시작했는데 그 사이 저도 모르게 이미 전 홈쇼핑 매니아~~~ ^_^;

블라우풍트 오픈픽 BLP-OE383 오픈형 블루투스 이어폰.

현재 블라우풍트 공식몰에서는 79,800원에 판매되고 있는데, 제가 샀을 때는 홈쇼핑 세일 중이어서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6만 2천 원 정도 줬던 것 같습니다. 여기에 블라우풍트 5000mAh 도킹형 미니 보조배터리도 사은품으로 받았습니다.

사실 음악을 듣는 입장에서 저는 오픈형 이어폰에 별 매력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귓구멍을 막지 않으니 주변 소리가 들린다는 게 장점이라는데, 음악을 들으려고 이어폰을 끼는데 주변 소리가 들리는 게 왜 장점이지?

제 입장에서는 그랬습니다.

그런데 다른 생각이 하나 들었습니다. 저는 몸빵 갈아넣는 직장인!

이거 일하면서 귀에 걸고 있기에는 괜찮겠는데?

귓구멍 안으로 집어넣는 커널형이 아니니 오래 착용해도 귀가 덜 아플 것 같았고, 귀에 걸쳐놓는 형태라 일을 하면서 움직여도 잘 빠지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결국 음악 감상용으로 오픈형을 선택했다기보다 일하면서 사용할 이어폰으로 선택한 셈입니다.

안경만 안 쓰면 착용감은 괜찮았습니다

반년 정도 써보니 처음 예상했던 것 중 하나는 대체로 맞았습니다.

잘 빠지지 않습니다.

몸을 움직이면서 일을 해도 웬만하면 귀에서 빠지는 일은 없었습니다. 커널형처럼 귓구멍 안을 막지 않으니 안경을 쓰지 않을 때는 귀가 아프다는 느낌도 거의 없었습니다.

문제는 안경입니다.

안경을 쓰면 안경테와 이어폰이 귀 위쪽에서 같이 자리 잡게 되는데, 가끔 안경테가 바깥쪽에서 이어폰을 귀 쪽으로 밀어붙이는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이 상태로 오래 있으면 귀가 아플 때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제가 사용해본 느낌으로는 오픈형이라 무조건 귀가 편한 건 아닙니다.

안경을 쓰지 않을 때는 편한데, 안경을 자주 쓰는 사람이라면 귀 모양이나 안경테에 따라 느낌이 꽤 다를 것 같습니다.

그래도 고정력 자체는 마음에 듭니다.

음악 매니아라면? 딴거 써

자, 이제 가장 중요한 음악 이야기입니다.

먼저 음질부터 이야기하면 오픈형치고는 그럭저럭 들을 만합니다.

음악을 평소 많이 듣지만 음질에 그렇게 민감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충분히 들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음악 매니아라면?

저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특히 저처럼 음악을 크게 듣는 사람이라면 더 그렇습니다.

볼륨을 올려도 분명 한계가 있습니다. 볼륨을 계속 높이면 어느 순간 제가 원하는 만큼의 소리가 나오지 않습니다.

저는 음악을 들을 때 어느 정도 소리가 밀고 들어오는 걸 좋아하는데 이 제품에서는 그게 부족했습니다.

물론 제가 음악을 크게 듣는 편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는 충분한 볼륨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건 단순히 “음질이 나쁘다”라고 말하기보다는 누가 쓰느냐가 중요한 이어폰이라고 생각합니다.

음악을 자주 듣는 사람과 음악 매니아는 조금 다릅니다.

가볍게 음악을 계속 듣는 사람에게는 괜찮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음악 자체를 즐기려고 이어폰을 고르는 사람이라면 저는 그냥 말하고 싶습니다.

딴거 써.

지하철에서는 음악보다 털커턱 소리가 더 잘 들립니다

오픈형 이어폰을 사면서 걱정했던 건 소리가 밖으로 새는 것이었습니다.

귓구멍을 밀폐하지 않으니 내가 듣는 음악이 옆 사람에게 다 들리는 것 아닐까?

그래서 처음에는 밖에서 사용할 때 볼륨도 신경을 썼습니다.

그런데 지하철을 타고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웬걸.

남한테 제 음악이 들리는 걸 걱정할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지하철 털커턱거리는 소리가 너무 잘 들어와서 제 음악이 안 들립니다.

볼륨을 올려도 한계가 있으니 시끄러운 지하철에서는 음악과 지하철 소리가 서로 싸웁니다.

엄청, 무지, 정말 짜증납니다.

오픈형의 장점이 주변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이라는데, 주변 소리가 너무 잘 들리는 것도 문제였습니다.

지하철에서는 푼돈 벌이 앱테크를 돌리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소리가 있는 광고를 봐야 하는데, 지하철 소음으로 광고 소리라도 커버하게…

조용하면 반대로 내 음악이 남한테 들립니다

그렇다면 밖으로 소리가 새는 건 괜찮을까요?

그것도 아닙니다.

형이 있을 때 한 번 직접 테스트해봤습니다.

제가 사용하는 스마트폰은 갤럭시 S25+이고, 최대 볼륨에서 네 단계 정도 낮춰 음악을 틀었습니다.

주변이 조용한 상태에서 형에게 어느 정도 떨어져도 들리는지 확인해봤는데 약 5m 정도 떨어진 곳에서도 음악이 잘 들린다고 했습니다.

그냥 뭐 대충 집에서 직접 해본 것이니 참고 정도로 봐주시면 됩니다.

그런데 이걸 경험하고 나니 참 묘했습니다.

시끄러운 곳에서는 밖의 소리 때문에 내 음악이 안 들리고, 조용한 곳에서는 내 음악이 남한테 들립니다.

오픈형의 특징을 제대로 일깨워준 바른생활 이어폰이었습니다.

조용한 사무실이나 도서관처럼 다른 사람과 함께 있는 공간이라면 볼륨은 확실히 신경 써야 할 것 같습니다.

일하면서 음악을 들으려고 샀는데…

제가 이 제품을 산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일하면서 음악을 듣기 위해서였습니다.

주변 소리도 어느 정도 들어야 하고, 움직여도 잘 빠지지 않을 것 같았으니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제 작업 환경에서는 이것도 실패입니다.

제가 일하는 곳은 기계소리가 상당히 큰 편입니다.

그 상태에서 이 이어폰으로 음악을 틀면 기계소리 반, 음악 반이 됩니다.

이쯤 되면 저는 음악을 듣는 이어폰으로서의 기능을 거의 상실했다고 생각합니다.

음악을 들으려고 이어폰을 끼었는데 기계소리와 음악을 같이 감상하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일하면서는 음악 감상용이라기보다 그냥 귀에 걸고 있습니다. 그 새벽에 누군가 제게 전화할 일도 없거니와 그냥 앱 푸시 알람 받는 용도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통화 품질은 좋은 편입니다

재미있는 건 통화입니다.

통화 품질은 좋은 편입니다.

그래서 반년을 써보니 이 제품의 성격을 제가 처음 생각했던 것과 조금 다르게 보게 됐습니다.

음악 감상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보다는 통화를 자주 해야 하는 사람에게 더 잘 맞는 제품 같습니다.

예를 들어 택배나 배달처럼 이동하면서 전화를 자주 받아야 하는 분, 사무실에서 전화 통화를 많이 하는 분, 주변 소리를 들으면서 통화도 해야 하는 분에게는 오픈형이 오히려 장점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주변이 너무 시끄럽지만 않다면 음악도 같이 들을 수 있고요.

그러니까 음악이 주인공이 아니라 통화가 주인공이고 음악은 덤인 사람에게 더 잘 맞는 느낌입니다.

배터리는 적어도 제 사용에는 충분했습니다

배터리를 완전히 방전될 때까지 사용해본 적은 없습니다.

저는 배터리가 얼마 남지 않으면 조급해서 먼저 충전하는 스타일이라 정확히 며칠을 버티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대략 출퇴근하면서 하루 2시간 정도 음악을 듣는 기준으로 사용했을 때 3~4일 정도는 별문제 없이 사용했습니다.

아마 더 사용할 수도 있었겠지만 그 전에 제가 충전해버렸습니다.

그래서 제조사가 말하는 최대 사용시간보다 제가 실제로 얼마나 썼느냐만 이야기한다면, 제 사용 패턴에서는 배터리 때문에 불편했던 적은 없습니다.

연결은 빠른데 가끔 너무 잘 붙습니다

블루투스 연결은 편합니다.

한 번 스마트폰에 연결해두면 이후에는 케이스를 열자마자 자동으로 연결됩니다.

그런데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가끔 너무 잘 붙어 있습니다.

사용을 끝내고 이어폰을 케이스에 넣었는데도 블루투스 연결이 끊기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는 정말 짜증납니다.

블루투스를 껐다가 다시 켜거나 이어폰 연결을 강제로 해제하기도 하는데, 그러고 나면 또 가끔 다른 문제가 생깁니다.

다음에 케이스를 열었을 때 왼쪽 이어폰만 연결되고 오른쪽 이어폰이 연결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제가 경험한 해결 방법은 단순했습니다.

오른쪽 이어폰을 다시 케이스에 넣고 약 30초 정도 있다가 꺼내면 다시 연결됩니다.

매번 생기는 문제는 아닙니다.

하지만 반년 동안 사용하면서 가끔 겪었고, 생길 때마다 짜증나는 건 사실입니다.

원인이 제품 자체인지, 스마트폰과의 연결 과정에서 생기는 문제인지는 제가 확인할 수 없으니 여기서는 제가 경험한 증상까지만 적겠습니다.

터치 조작은 이어폰만으로 거의 가능합니다

이어폰 본체를 터치해서 기본적인 기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음악 재생과 정지, 전화 연결과 통화 종료는 왼쪽이나 오른쪽을 한 번 터치해서 사용할 수 있고, 이전 곡과 다음 곡 이동이나 볼륨 올리기·내리기는 좌우 이어폰의 기능이 나뉘어 있습니다.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고 이어폰에서 음악과 통화를 어느 정도 조작할 수 있다는 점은 편합니다.

다만 반년 동안 사용하면서 저는 모든 터치 기능을 외워서 적극적으로 사용하기보다는 필요한 기능 위주로 사용하는 편이었습니다.

프리버드의 결론

블라우풍트 오픈픽 BLP-OE383을 반년 정도 사용하면서 느낀 건 이 제품이 나쁜 이어폰이라기보다 용도가 꽤 분명한 이어폰이라는 것입니다.

귓구멍을 막지 않고 귀에 걸어 사용하는 방식은 편합니다. 잘 빠지지도 않고, 안경을 쓰지 않을 때는 장시간 착용해도 부담이 적었습니다.

통화 품질도 좋았습니다.

반대로 음악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저에게는 아쉬움이 큽니다.

볼륨에 한계가 있고, 지하철이나 기계소리가 큰 곳에서는 외부 소음에 음악이 묻힙니다. 그렇다고 조용한 곳에서 마음껏 볼륨을 올리기도 어렵습니다. 이유는 제 음악이 밖으로 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가 생각하는 이 제품의 대상은 꽤 명확합니다.

이동하면서 전화가 많이 오는 사람, 사무실에서 통화를 자주 하는 사람, 귀를 막지 않은 상태에서 주변 소리도 듣고 가볍게 음악도 듣고 싶은 사람.

이런 사람에게는 꽤 괜찮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처럼 음악을 크게 듣고, 출퇴근길에도 음악에 푹 빠져서 듣고 싶고, 음질과 볼륨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음악 매니아야?

딴거 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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