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문가가 사용하는 웨일 브라우저 3년 후 — 버전 4.39에서 달라진 것

사이드바와 듀얼 탭은 살아남았고, 세로 탭과 AI가 들어왔다

안녕하세요, 프리버드입니다.

얼마 전 2023년 티스토리에 썼던 「비전문가가 사용하는 웨일 브라우저 — 2023년 버전 3.21 사용기」를 FreeBirdReview로 옮겼습니다.

당시 글은 웨일 버전 3.21.192.18을 사용하며 작성한 글이었습니다.

왜 이름이 고래인지 모르겠다며 우영우 특수를 누렸을까 궁금해했고, 사이드바와 스크랩북, 모바일 창, 듀얼 탭, 마우스 제스처 같은 기능을 하나씩 살펴보며 비발디와 웨일 중 어느 걸 메인으로 사용할지 고민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3년 전이네요.

그리로부터 3년이 지난 현재 제가 사용하는 웨일은 버전 4.39입니다.

3년 전 웨일은 국내 사용자에게 편리한 기능을 이것저것 한가득 넣어둔 브라우저라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지금 다시 살펴보니 당시 웨일의 대표 기능들은 대부분 살아남았고, 디자인과 탭 사용 방식이 달라졌으며 AI와 협업 기능까지 들어왔습니다.

우영우 특수를 누렸는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웨일 브라우저는 3년 동안 잘 살아남았습니다.

버전 3.21에서 4.39로

2023년에 사용했던 버전은 3.21.192.18이었고, 2026년 8월 현재 사용하는 버전은 4.39입니다.

2024년 말 배포된 4.29부터 브라우저 인터페이스 디자인이 전면 개편됐고, 세로 탭이 정식 기능으로 들어왔다고 합니다. 전 거기서 거기 같습니다.

2023년 웨일과 지금 웨일을 나란히 놓으면 저는 늘 써와서 잘 체감이 안 되지만 전체적으로 모서리가 둥글어지고 색상과 아이콘도 정돈됐습니다.

옛날 글에서 웨일의 테마가 “엄청 구립니다”라고 썼는데, 지금은 적어도 그때처럼 투박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렇다고 비발디처럼 브라우저 구석구석을 뜯어고치는 수준의 사용자 정의를 제공하는 건 아닙니다. 웨일은 여전히 사용자가 모든 것을 직접 바꾸는 브라우저라기보다 네이버가 편하게 만들어놓은 틀 안에서 필요한 기능을 골라 쓰는 브라우저에 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세로 탭이 생겼다

3년 전 글에는 없었던 대표적인 기능이 세로 탭입니다.

보통 브라우저 탭은 주소창 위에 가로로 늘어서 있습니다. 탭을 몇 개만 열어놓을 때는 별문제가 없지만 열어놓은 탭이 많아지면 제목이 잘려서 뭐가 뭔지 알아보기 어려워집니다.

세로 탭으로 전환하면 탭 목록이 화면 옆으로 내려오면서 페이지 제목을 좀 더 길게 볼 수 있습니다. 탭을 많이 열어두고 사용하는 사람에게는 가로 탭보다 찾기 편할 수 있습니다.

4.39에서는 여러 개의 창을 열었을 때 세로 탭을 펼쳐둔 상태까지 창마다 따로 기억하도록 개선됐습니다.

저도 예전에 쇼핑몰과 오픈마켓 일을 한 적이 있는데, 탭을 많이 열어놓고 사용해야 하는 상황에서 세로 탭은 참으로 유용한 기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웨일의 중심은 여전히 사이드바?

2023년 글에서 웨일의 핵심 기능으로 꼽았던 것은 사이드바였습니다.

브라우저 옆에 네이버 메일, 파파고, 유튜브, 음악 서비스와 각종 웹사이트를 등록해놓고 작은 화면으로 바로 열어볼 수 있는 기능입니다. 사이드바를 위젯으로 분리하면 브라우저를 닫아도 바탕 화면에서 따로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여타 브라우저에 비해 사이드바에 특화되긴 했습니다.

3년이 지난 지금도 웨일을 웨일답게 만드는 기능은 사이드바일까요? 통계가 있음 보고 싶긴 합니다.

하지만 이전 비발디 2026년 글에서와 마찬가지로 이제 저에게는 사이드바의 메리트가 사라졌고 관심도 없어졌습니다. 그래서 사용하지 않습니다.

스크랩북은 아직도 왕인가

옛날 글에서 저는 이렇게 썼습니다.

“그중에 스크랩북이 킹왕짱입니다.”

크롬의 읽기 목록이나 엣지의 컬렉션, 비발디의 노트와 비슷한 역할을 하지만 링크뿐 아니라 메모, 이미지, 동영상, 파일까지 담을 수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지금도 스크랩북은 웨일의 좋은 기능 중 하나입니다.

웹페이지를 보다가 즐겨찾기까지 해둘 필요는 없지만 나중에 다시 보고 싶은 링크나 이미지를 바로 저장할 수 있고, 네이버 계정으로 동기화하면 다른 PC와 스마트폰에서도 꺼내볼 수 있습니다. 4.39 업데이트에서는 WebP와 AVIF 이미지 형식 지원도 예고됐습니다.

다만 3년이 지나면서 브라우저 안에 자료를 모으는 방법도 많아졌습니다. 노션이나 각종 메모 앱을 사용하거나 아예 ChatGPT에 링크를 던져놓는 사람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래도 별도의 서비스를 열지 않고 지금 보고 있는 화면에서 바로 저장한다는 편리함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웨일을 여러 기기에서 계속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스크랩북은 지금도 충분히 좋은 기능이라 할 만합니다.

듀얼 탭은 더 다듬어졌다

비발디에 탭 타일링이 있다면 웨일에는 듀얼 탭이 있습니다.

한 탭 안에서 화면을 좌우로 나누고, 왼쪽에서 선택한 링크를 오른쪽 화면에 열어볼 수 있는 기능입니다. 검색 결과와 실제 페이지를 함께 보거나 두 상품을 비교할 때 편리합니다.

기본 구조는 2023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대신 두 탭을 연결하고, 기존 탭 두 개를 듀얼 탭으로 합치고, 화면을 접었다 펼치거나 링크를 끌어놓아 바로 여는 등 사용 방법이 더 다듬어졌으며, 단축키도 추가돼 마우스로 메뉴를 찾지 않고 양쪽 페이지를 전환하거나 듀얼 탭을 나눌 수 있습니다.

비발디에서 말씀드렸듯이 저는 듀얼 모니터를 사용하기에 듀얼 탭 기능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옆으로 엄청 긴 와이드 모니터를 사용하시는 분에겐 당연히 좋은 기능이라 말씀드릴 수 있을 겁니다.

3년 전에도 좋았고 지금도 웨일을 대표할 만한 기능입니다.

주소창에 AI가 들어왔다

3년 사이 브라우저 시장에서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역시 AI입니다.

웨일도 이 흐름을 피하지 않았습니다.

4.29부터 주소창 검색 엔진으로 CLOVA X, ChatGPT, Claude 같은 AI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후 4.38에서는 새 탭과 주소창에서 네이버 AI탭을 모든 사용자가 이용할 수 있도록 확대했습니다.

문제는 제가 확인했을 때 CLOVA X가 되는 건지 마는 건지, 뭘 물어보면 ‘사이트에 연결할 수 없습니다.’라고만 나와서 왜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네이버 검색창 오른편에 AI탭과 주소창 오른편에 AI탭을 누르면 이 친구는 AI탭이라고 하는데 이 또한 몇 번 사용해 보았지만 한참 잘나가는 미국꺼 AI보다 기능과 성능 면에서 좀 많이 떨어지는 AI를 무슨 의미로 넣어놨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으로 경쟁할 만할 때 추가했음 좋지 않았나 싶습니다.

어쨌든 구글 크롬이 구글 친화적이고 마이크로소프트 엣지가 코파일럿 친화적이듯, 웨일의 AI도 당연히 네이버 친화적입니다.

웨일온에서 멀티플레이로

2023년 글에서는 다루지 않았지만 웨일에는 화상회의 기능인 웨일온이 있습니다.

2026년에는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멀티플레이 기능이 정식 출시됐습니다.

기존 화면 공유가 발표자의 화면을 다른 사람이 구경하는 방식이었다면 멀티플레이는 참여자들의 브라우저 탭을 실시간으로 연결합니다. 한 사람이 페이지를 이동하면 참여자의 브라우저에도 같은 페이지가 열리고, 음성과 채팅을 함께 사용할 수 있습니다.

혼자 브라우저를 사용하는 저에게는 당장 쓸 일이 많지 않은 기능입니다. 회사에서도 브라우저 탭을 여러 사람과 공유하며 회의할 그런 일은 1도 없습니다.

하지만 학교 수업이나 온라인 회의, 여러 사람이 같은 자료를 보며 작업하는 환경에서는 일반적인 화면 공유보다 재미있는 방식일 거라 추측해 봅니다.

써보지 못한 기능을 글에 옮기는 건 좀 그렇지만 “이건 좋아 보이네”라고 혼자 떠들다 적어봤습니다. 웨일이 단순한 개인용 브라우저에서 협업 도구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는 걸 과시하려는 걸까요? 뭐, 그렇습니다.

마우스 제스처와 캡처는 여전히 편하다

3년 전 좋아했던 마우스 제스처와 화면 캡처 기능도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누른 상태에서 정해진 방향으로 움직여 탭을 닫거나 뒤로 가는 마우스 제스처는 확장 앱으로도 구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브라우저 기본 기능으로 들어 있을 때 움직임과 반응이 더 자연스럽습니다.

화면 캡처도 직접 지정, 영역 선택, 전체 페이지, 전체 화면 등 여러 방법을 제공합니다.

윈도우 자체 캡처 도구와 다른 프로그램도 좋아져 예전만큼 웨일 캡처만의 독보적인 기능이라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도 웹페이지를 보다가 바로 캡처하고 저장하는 과정은 여전히 편합니다.

새로운 기능이 계속 추가되는 동안 기존의 편리한 기능을 없애지 않았다는 점은 좋습니다.

네이버 친화적인 건 달라지지 않았다

웨일의 가장 큰 장점이자 단점은 여전히 네이버입니다.

네이버 메일, 파파고, 캘린더와 검색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에게는 각종 서비스가 자연스럽게 연결돼 편합니다. 반대로 구글이나 다른 검색엔진을 중심으로 사용하는 사람에게는 필요하지 않은 기능이 많고 네이버 서비스가 자꾸 앞에 보인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주소창에 AI가 들어온 뒤에도 이 성격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웨일의 새로운 AI 기능 역시 네이버 AI탭을 중심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이건 나쁘다기보다 선택의 문제입니다.

크롬을 쓰면 구글이 따라오고 엣지를 쓰면 마이크로소프트가 따라옵니다. 웨일을 쓰면 고래 등에 네이버를 태우고 다녀야 합니다.

웨일 연구소 운영

모든 사용자에게 발생한 오류는 아니지만 2023년 글에서 “아주 가끔 버그가 있는지 오동작이 있을 수 있습니다”라고 썼던 부분이 3년 뒤에도 완전히 사라졌다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다행히 웨일 연구소를 통해 오류를 알리고 담당자의 답변을 받을 수 있는 구조도 그대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접속되지 않는 사이트를 웨일 연구소에 올렸더니 금세 해결했다는 답변을 받았는데, 사용자의 목소리를 직접 받을 공간이 계속 운영된다는 점은 지금도 웨일의 장점입니다.

프리버드의 결론

3년 전 웨일은 사이드바와 스크랩북, 듀얼 탭, 모바일 창, 마우스 제스처처럼 편리한 기능을 잔뜩 넣어둔 브라우저였습니다.

버전 4.39의 웨일도 본질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디자인이 둥글고 깔끔하게 바뀌었고 세로 탭과 멀티플레이 기능이 생겼으며, 주소창에는 AI가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제가 실제로 웨일을 계속 사용하는 이유는 새로 들어온 거창한 기능 때문이 아닙니다. 듀얼 모니터를 사용할 때 메인 모니터에는 비발디를, 보조 모니터에는 웨일을 띄워놓고 사용하게 됐기 때문입니다. 물론 웨일에도 마우스 제스처가 있고, 비발디의 스피드 다이얼만큼은 아니더라도 비슷한 기능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요. 국산 브라우저라는 이유도 한몫했습니다.

새로운 기능은 늘었지만 웨일을 웨일답게 만드는 건 아직 그대로입니다.

웨일은 모든 것을 내 마음대로 바꾸는 브라우저는 아닙니다. 대신 사용자가 필요할 법한 기능을 먼저 만들어 기본으로 넣어놓는 브라우저입니다.

네이버 냄새가 너무 진하고, 사용하지 않는 기능까지 푸짐하게 따라오지만 막상 지우려고 하면 아쉬운 기능이 하나씩 눈에 밟힙니다.

3년 전에도 제 메인 브라우저는 아니었지만 살아남았고, 3년이 지난 지금도 웨일은 제 컴퓨터에서 지워지지 않은 브라우저 중 하나입니다.

이제 마지막 브라우저 하나가 남았습니다. 오페라 브라우저입니다.
사실 요즘 웨일과 오페라 사이에서 조금 고민하고 있는데, 어떤 브라우저가 살아남을지는 좀 더 사용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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