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문가가 사용하는 비발디 브라우저 3년 후 – 버전 8.1에서 달라진 것

안녕하세요, 프리버드입니다.

어제 2023년 티스토리에 썼던 「비전문가가 사용하는 비발디 브라우저」를 FreeBirdReview로 옮겼습니다.

당시 구글 크롬 브라우저가 지겨워 예닐곱 개의 브라우저를 깔아 써본 뒤, 지울 수 없는 기본 브라우저인 엣지를 빼고도 살아남은 세 개 중 하나가 비발디였습니다. 그때 사용한 버전은 6.1.3035.111이었습니다.

그리고 3년이 지난 지금 제가 사용하는 비발디는 8.1.4087.64입니다. 살아남은 세 개 중 하나였던 비발디는 이제 제 데스크톱의 메인 브라우저가 됐습니다.

버전 숫자만 6.1에서 8.1로 바뀐 것은 아닙니다. 그 사이 디자인이 바뀌었고, 스피드 다이얼은 대시보드로 발전했으며, 탭 관리와 화면 분할, 사이드 패널, 동기화 기능도 달라졌습니다.
저도 몸무게 숫자만 바뀐 것은 아닙니다. 그 사이 디자인이 D형으로 크게 바뀌었습니다. ^_^;

이번 글에서는 3년 전 제가 좋아했거나 아쉬워했던 기능이 지금 어떻게 달라졌는지 살펴보려고 합니다.

비발디의 얼굴부터 달라졌다

3년 전 글에서도 비발디의 강점으로 테마를 꼽았습니다.

비발디는 원래부터 사용자가 색상과 배경, 탭과 도구 모음의 위치를 자유롭게 바꿀 수 있는 브라우저였습니다. 저는 시간대와 주변 밝기에 따라 테마가 자동으로 바뀌도록 설정해 사용했습니다.

그런데 그동안 비발디의 외관은 두 번이나 크게 바뀌었습니다.

7.0에서는 떠 있는 형태의 탭과 새로운 아이콘, 화면 밀도를 조절하는 기능이 도입됐고, 8.0에서는 ‘Unified’라는 새로운 디자인이 적용됐다고 하나 저는 6.1부터 적용한 저의 테마를 쓰고 있기에 사실 뭐가 변했는지 체감은 안 됩니다.

예전에는 탭과 주소창, 패널과 웹페이지가 각각 분리된 영역처럼 보였다면 지금은 브라우저 전체가 하나의 연속된 화면처럼 이어지고, 테마의 색상과 배경도 탭이나 주소창에만 머물지 않고 브라우저 전체로 자연스럽게 확장됐다고 하나 역시나 스무스해진 감은 있지만 크게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현재 제가 사용하는 비발디 화면은 파란색 바탕에 형광 연두색을 섞어놓은 테마인데 낮에 볼 수 있는 모습입니다. 새벽에 어두운 테마를 시작으로 아침에서 점심으로 넘어오면 점점 밝은 테마를 사용하다 해가 지는 저녁이 되면 다시 차분한 테마로 바뀌게 설정해 놓았습니다.

브라우저를 설치한 뒤 주어진 모습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오래 사용하는 도구처럼 제 손에 맞게 바꿔 쓸 수 있다는 비발디의 장점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오히려 더 강해졌습니다.

다만 비발디를 처음 설치한 사람에게는 이것이 장점이 아니라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8.0에는 단순형, 클래식, 왼쪽·오른쪽 세로 탭, 자동 숨김, 하단 배치 등 여섯 가지 기본 레이아웃이 추가되어, 처음 사용자를 위한 출발점은 만들어준 셈입니다.

스피드 다이얼은 대시보드가 됐다

3년 전 제가 비발디에서 가장 좋아했던 기능 중 하나는 스피드 다이얼이었습니다.

자주 방문하는 사이트를 썸네일 형태로 첫 화면에 꺼내놓고, 폴더를 만들어 분류하고, 원하는 이미지로 썸네일까지 바꿀 수 있었습니다.

이 기능은 지금도 남아 있습니다. 다만 예전의 스피드 다이얼이 보기 좋은 북마크 화면에 가까웠다면 지금은 브라우저 안의 개인 대시보드로 발전했습니다.

7.0에서 대시보드가 추가되면서 날씨, 달력, 메일, 메모, 할 일, RSS 피드와 웹사이트를 위젯으로 배치할 수 있게 됐습니다. 7.7에서는 위젯과 스피드 다이얼이 하나의 시작 페이지에서 함께 보이도록 합쳐졌습니다.

요즘의 저는 몸빵 직장인이라 취미로 브라우저만 사용하기에 일정, 메일, 날씨 등 위젯을 쓸 일은 없지만, 스케줄 관리가 필요하신 분이시라면 의미 있는 기능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탭 스택과 화면 분할은 훨씬 강력해졌다

3년 전에도 비발디에는 여러 탭을 하나로 묶는 탭 스택과 여러 웹페이지를 한 화면에 띄우는 탭 타일링 기능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탭과 탭 스택에 직접 이름을 붙일 수 있고, 탭 스택마다 색상을 지정할 수도 있습니다. 다른 컴퓨터와 동기화한 탭도 기기와 작업공간, 탭 스택 구조에 따라 구분해 볼 수 있습니다.

화면 분할은 조작 방법이 훨씬 쉬워졌습니다.

예전에는 분할할 탭을 선택하고 메뉴나 버튼을 찾아야 했다면, 지금은 탭을 웹페이지 위로 끌어다 놓는 것만으로 좌우나 상하, 격자 형태로 나눌 수 있습니다. 링크를 처음부터 분할 화면으로 열거나, 만들어진 화면에 다른 탭을 끌어다 추가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그리고 목록이나 긴 글을 원래 화면에 그대로 둔 채 링크를 클릭하면, 옆에 놓인 분할 탭에서 내용만 계속 바뀌는 방식입니다. 상품을 비교하거나 여러 자료를 조사할 때 원래 페이지를 잃어버리지 않고 내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도 화면을 2분할·4분할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었다면, 지금은 분할 화면을 훨씬 자연스럽게 만들고 관리할 수 있게 된 것이 달라진 점입니다.

이 기능 같은 경우에 저는 기본적으로 모니터를 두 개 사용하기에 그닥 의미 없는 기능이긴 하지만 와이드 형태의 옆으로 긴 모니터를 사용하시는 분이시라면 화면 분할이 편리 기능 중 하나일 수 있을 겁니다.

사이드 패널은 이제 제 화면의 한쪽에 찌그러져 있다

3년 전 글에서 저는 비발디의 사이드 패널이 웨일보다는 조금 아쉽고 엣지보다는 훨씬 괜찮다고 평가했습니다.

현재는 전혀 안 씁니다. 그 당시에는 신기해서 써보고 했지만, 지금은 귀차니즘의 하나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코딱지만 한 아이콘에 이름도 없어서 뭔지도 모르겠고 그냥 필요한 건 다 스피드 다이얼에 때려놓고 사용합니다. ^_____^

기능은 늘었지만 메모리는 줄이려 했다

비발디의 단점으로 자주 따라다니던 말 중 하나는 무겁다는 것이었습니다.

기능을 있는 대로 때려 넣었으니 가벼울 리 없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비발디는 6.2에서 브라우저 창을 처리하는 내부 구조를 크게 바꿔 새 창을 여는 속도와 메모리 사용량을 개선했습니다. 6.7에서는 일정 시간 사용하지 않은 탭을 자동으로 잠재우는 메모리 절약 기능이 추가됐고, 이후에는 어떤 탭이 메모리를 많이 사용하는지도 확인할 수 있게 됐습니다.

사실 비전문가 입장에서 이걸 어찌 알겠습니까. 브라우저를 들어보고 “우와~ 이건 엄청 무겁네~” 이럴 것도 아니고 빠릿하냐 느려터졌냐 이 문제인데 사실 느린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동기화는 넓어졌지만 백업은 아니다

3년 전 제가 비발디를 쓰면서 가장 울분을 토했던 일은 동기화였습니다. 그때 생각이 나니 갑자기 빡침이 올라오네요.

테마가 제대로 동기화되지 않아 다른 기기에서 수동으로 똑같이 맞춰야 했고, 다른 계정으로 로그인했다가 테마와 북마크가 싹 날아간 적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웹사이트 아이디와 비밀번호는 기억하고 있어서 더 허망했습니다.

비발디도 동기화를 백업 서비스로 사용하지 말라고 안내합니다. 어느 기기에도 원본 데이터가 남아 있지 않으면 동기화 서버만으로 완전하게 복원된다고 보장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3년 전에 여러 디바이스에서 동기화하여 사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맥북용, 안드로이드용까지 설치하고 사용해 보았으나 데탑 정도의 사이즈가 아니면 비발디 브라우저는 작업창이 작아져서 불편한지라 이제는 사용하지 않으니 동기화할 일도 없기는 하네요.

쓰지는 않지만 VPN도 넣어놨다

2025년에는 Proton VPN도 비발디에 통합됐습니다. 별도의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고 비발디 계정으로 무료로 사용할 수 있으며, 광고나 데이터 제한도 없다고 합니다. 다만 더 빠른 속도와 추가 서버 같은 일부 기능은 유료입니다.

무료라고는 하지만 저는 아직 쓰지 않습니다. VPN 버튼만 도구 모음 한쪽에 얌전히 붙어 있습니다.

Bing AI 우회에서 ‘AI를 넣지 않는 브라우저’로

3년 전 글에는 Bing AI를 비발디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

당시 마이크로소프트가 Bing AI를 Edge 브라우저 중심으로 제공하자, 비발디가 이 제한을 우회해 접속할 수 있도록 동작 방식을 바꾼 것이 꽤 흥미로운 소식이었습니다.

3년이 지난 지금은 브라우저마다 AI를 집어넣는 시대가 됐습니다. 검색 내용을 요약하고, 보고 있는 페이지를 대신 읽고, 글을 써주는 기능까지 브라우저 안으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저는 ChatGPT와 Claude 같은 AI를 적극적으로 사용합니다. 초창기에는 웹브라우저를 통해 AI 서비스를 주로 사용했으나 현재는 전용 앱이 개발된 상태라 브라우저에서는 AI를 거의 사용하지 않습니다.

비발디도 오히려 브라우저 자체에 생성형 AI를 넣지 않겠다는 쪽에 가깝습니다. 다른 회사의 AI가 사용자를 대신해 무엇을 보고 선택할지 결정하도록 하기보다, 사용자가 직접 웹을 탐색할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비발디의 가장 큰 단점은 아직 그대로다

3년 전 비발디의 가장 큰 단점으로 복잡한 설정을 꼽았습니다.

이 단점은 지금도 그대로입니다.

테마, 탭, 주소창, 상태 표시줄, 패널, 단축키, 마우스 제스처, 명령 체인, 작업공간과 각종 개인정보 설정까지 만질 수 있는 항목이 너무 많습니다.

처음 설치한 사람은 뭘 어디서 바꿔야 하는지 찾다가 지칠 수 있습니다. 저처럼 기기나 프로그램을 만지작거리는 걸 좋아하는 사람에게도 기본으로 욕 나오는 브라우저라 설치하고 바로 사용하려는 사람에게는 피곤한 브라우저일 수도 있습니다. 아니 뭐 그냥 사용해도 됩니다. 참고 쓰시면 되니까요.

8.0에서 여섯 가지 기본 레이아웃을 제공하면서 처음 시작하기는 조금 쉬워졌지만, 비발디의 본질이 단순해진 것은 아닙니다.

다만 한번 시간을 들여 제 손에 맞게 설정하고 나면 다른 브라우저로 돌아갔을 때 없는 기능이 먼저 보입니다.

스피드 다이얼의 편리함, 마우스 제스처, 이게 손맛이 기가 막힙니다.

프리버드의 결론

3년 전 비발디는 크롬이 지겨워 예닐곱 개의 브라우저를 설치해본 뒤 살아남은 세 개 중 하나였고 지금은 제 메인 브라우저가 됐습니다.

여러 가지의 크고 작은 변화는 있었지만, 비발디의 본질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기능이 너무 많고 설정은 복잡합니다. 모든 사람에게 무조건 권하기도 어렵습니다. 크롬이나 엣지처럼 설치한 뒤 바로 쓰기에는 피곤할 수 있습니다. “걔네들도 기본은 단순하지만 어딘가 뜯어보면 복잡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브라우저도 매일 사용하는 도구라 여기고, 내 손에 맞게 바꿔 쓰는 것을 좋아한다면 그까이꺼 하면 됩니다.

비발디는 사용자를 대신해 결정하는 브라우저가 아니라 사용자에게 결정할 수 있는 선택지를 많이 주는 브라우저입니다.

3년 전에는 이런 것도 있으니 한 번 사용해보시라고 권했습니다. 개뿔 몰라서 그랬습니다.

지금은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설정하다 쌍코피 터질 수 있습니다. 쓰지 마세요!
믿거나 말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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