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프리버드입니다.
여름 신발을 고를 때 사람마다 중요하게 보는 기준이 다릅니다.
누군가는 무조건 편한 신발을 찾고, 누군가는 트렌드를 쫓아 신발을 찾습니다. 저는 여기에 한 가지 조건이 더 붙습니다.
일단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야 합니다.
네, 개뻥입니다. 디자인 철학 같은 건 없고 그냥 좋아 보이면 삽니다.
물론 단점도 꼼꼼히 살핍니다. 결제하고 난 다음에요. 전 아주 계획적인 소비자니까요. 하하하~
그렇게 눈에 들어온 신발이 BOB의 윈드 웨이브 플랫폼이었습니다.
남성용은 블랙과 아이보리 색상, 여성용은 기본 두 가지 색상에 아주 이쁜 민트오렌지와 바이올렛이 더 있습니다. 부럽~
여름에 샌들처럼 편하게 신을 수 있고, 물에 들어가도 되는 형태라 활용하기도 좋아 보였습니다. 무엇보다 평범한 샌들과는 조금 다른 디자인이 안사면 후회할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구입해서 약 두 달 동안 신어봤습니다.
처음에는 예쁜 여름 샌들이라고 생각했지만, 두 달 정도 지나고 나니 처음에는 보이지 않던 특징과 아쉬운 점도 하나씩 드러났습니다.
디자인 때문에 샀습니다

BOB(Be Only Brave) 윈드 웨이브 플랫폼
이 신발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디자인이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일반적인 슬리퍼처럼 너무 가볍게 보이지 않으면서도, 여름 신발다운 시원한 인상이 있었습니다. 플랫폼 형태의 두툼한 밑창도 신발 전체의 모양을 살려줍니다.
반바지나 가벼운 여름 바지에 신기 좋고, 잠깐 외출할 때뿐 아니라 평소 긴바지의 일상용으로도 무난하게 신을 수 있었습니다.
신발을 고를 때 기능만큼 디자인을 중요하게 보는 분이라면 한 번쯤 눈길이 갈 만합니다.
저 역시 디자인이 마음에 들었고, 두 달이 지난 지금도 외형에 대한 생각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평소 신기에는 편하지만, 아치 지지력을 기대한다면 아쉽다
착용감은 전체적으로 편한 편입니다.
발을 넣을 때는 신발의 등 부분을 잡아야 하지만, 빼기는 훌러덩 이고, 일반적인 외출이나 평지 보행에서는 크게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발바닥이 딱딱하게 느껴지는 신발도 아니어서 평소 가볍게 신고 다니기에는 무난합니다.
다만 아치 부분을 단단하게 받쳐주는 신발은 아닙니다.
평소 아치 지지력을 중요하게 생각하거나, 발의 굴곡을 확실하게 잡아주는 기능성 신발을 선호한다면 조금 부족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전체적인 착용감이 나쁘다는 뜻은 아닙니다. 아치 지지력에 특별히 민감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일반적인 여름 신발로는 편하게 신을 수 있는 수준입니다.
반 치수 업의 함정 — 내리막길은 종종걸음으로 조심스럽다
저는 평소 발 사이즈보다 반 치수 크게 주문합니다. 발에도 살이 찌면서 그렇게 되었습니다. ㅜㅜ
너무 딱 맞는 것보다는 약간 여유 있게 신는 것이 편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신어보니 작은 문제가 하나 생겼습니다.
평지에서 천천히 걸을 때는 크게 문제가 없었지만, 내리막길을 걸을 때는 앞 쏠림 현상이 생겼고, 조금 빠르게 이동할 때는 신발이 벗겨질까 봐 나막신 신은것 마냥 종종걸음으로 조신하게 걷게 되었습니다.
발과 신발이 완전히 밀착되지 않다 보니 자연스럽게 걸음도 조금 조심스러워집니다.
특히 플랫폼 밑창이 있는 신발은 발이 안에서 놀면 안정감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저처럼 여유 있게 신으려고 무조건 반 치수를 올리기보다는, 자신의 발볼과 평소 신발 착용 습관을 고려해 사이즈를 선택하는 편이 좋겠습니다.
제 경험만 놓고 보면 저는 정사이즈를 골랐어도 괜찮았을 것 같습니다.
물에 들어갈 순 있지만, 물밀 듯이 후회할지도 모른다
이 신발은 물가나 여름철에 활용하기 좋은 형태입니다.
그래서 홈쇼핑 방송에서 볼 때는 비에 젖거나 물이 묻더라도 크게 부담 없이 신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막상 받아보니 젖으면 안 될 듯한 느낌이 들어서 실제로 비가 오는 날은 신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비가 오는날에는 보세신발을 신고, 비가 그치거나 아주 소량으로 내릴 때만 신었습니다.
아~ 이놈의 장마가 웬수일까요?
비가 내리지 않는걸 확인하고 출근을 했는데 회사 근처 역에 내리자마자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만 1분이 지나자 비가 미친 듯이 뿌려대는데 와~ 제 의도와 상관없이 신발이 홀딱 젖어버렸네요.
회사에 도착. 저녁 21시30분에 신을 벗고 깔창을 빼어 절대온도 18도 풀냉방을 유지하는 직원 휴게실에서 말리기 시작하여 오전 09시 퇴근시간까지도 마르지 않는 상태였습니다.
본의 아니게 테스트를 진행하게 된 계기였는데 의심의 눈초리로 봐왔던 그 신발은 정말 물기를 피하면 좋았을 신발이였습니다.
물에 들어갈 수 있는 신발과 물에 젖어도 빨리 마르는 신발은 같은 의미가 아니었습니다.
두 달 동안 신으면서 가장 예상 밖이었던 부분입니다.
메시 깔창, 두 달 만에 접착이 떨어졌다
이 제품에는 기본 깔창과 메시 깔창이 함께 제공되는데, 저는 기본 깔창을 하루 이틀 사용한 뒤 메시 깔창으로 교체했습니다.
여름철에는 메시 깔창이 조금 더 시원하고 쾌적할 것 같았습니다. 실제로 처음 착용했을 때의 느낌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내구성이었습니다.
약 두 달 정도 신었는데 메시 깔창의 표면이 벌써 벗겨지기 시작했습니다.
신발 본체가 망가진 것은 아니지만, 매일 발이 닿는 깔창의 표면이 짧은 기간 안에 벗겨진 것은 아쉬웠습니다. 전 여름 신발은 항상 맨발로 신기 때문에 깔창 상태가 착용감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줍니다.
앞으로 더 벗겨진다면 다시 기본 깔창으로 돌아가거나, 별도의 깔창을 구입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디자인과 착용감은 괜찮았지만 세부적인 내구성에서는 조금 더 신경을 썼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좀 의문인 게 이 현상을 BOB만의 문제라고 단정하기도 뭐합니다. 제가 가진 비슷한 여름 신발 세 켤레의 메시 깔창이 모두 같은 식으로 벗겨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품 하나의 불량이라기보다 메시 깔창 자체가 가진 구조적인 약점일 수도 있겠습니다.
그래도 2달만에 벗겨지는건 좀 이른감은 있습니다.

두 달 신어보니 보인 것들
BOB 윈드 웨이브 플랫폼은 첫인상이 좋은 신발입니다.
디자인이 눈에 띄고, 여름철 일상용으로 편하게 신을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보행에서는 착용감도 무난한 편입니다.
하지만 두 달 동안 실제로 신어보니 몇 가지 조건이 붙습니다.
사이즈를 크게 고르면 내리막길이나 장거리 보행에서 발이 움직일 수 있고, 물에 젖으면 예상보다 건조하는 데 시간이 걸립니다. 아치 지지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받쳐주는 느낌이 부족할 수 있으며, 제가 사용한 메시 깔창은 두 달 만에 표면이 벗겨졌습니다.
그렇다고 실패한 신발이라고 할 정도는 아닙니다.
디자인이 마음에 들고, 가벼운 외출이나 일상에서 편하게 신을 여름 신발을 찾는다면 충분히 선택할 만합니다. 다만 기능성 아치 지지, 빠른 건조, 강한 내구성까지 모두 기대하기보다는 디자인과 일반적인 편안함에 중심을 둔 신발로 보는 것이 맞을 겁니다.
프리버드의 결론
BOB 윈드 웨이브 플랫폼은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 샀고, 실제로 평소 신기에도 편한 여름 신발이었습니다.
다만 저는 반 치수를 크게 주문한 탓에 생각보다 헐렁했고, 내리막길이나 오래 걸을 때는 조금 조심스러웠습니다. 물에 들어갈 수 있는 형태이지만 비에 젖었을 때 예상보다 잘 마르지 않았고, 메시 깔창의 표면이 두 달 만에 벗겨진 것도 아쉬웠습니다.
아치 지지력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디자인과 일상적인 편안함을 우선한다면 무난하게 신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발을 단단히 잡아주는 신발, 물에 젖은 뒤 빠르게 마르는 신발, 오래 버티는 깔창을 기대한다면 구매 전에 한 번 더 생각해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제 경험을 기준으로 다시 고른다면 반 치수를 올리지 않고 정사이즈부터 신어볼 것 같습니다.
예뻐서 산 선택은 후회하지 않습니다.
다만 물에 강해 보이는 신발이라고 해서, 물과 헤어진 뒤까지 쿨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내 신발은 여전히 축축했고, 내 발은 쭈글쭈글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