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각오해라.

들어가며
1~2년 전만 해도 많은 사람들이 AI에 대해 많은 말들을 했었습니다.
“이제 AI가 다 알아서 한다느니, 챗GPT한테 물어보면 되는데 누구 한테 물어보냐는 둥…”
솔직히 저는 그렇게 생각 안 했습니다. 검색창에 키워드 치고, 광고 몇 개 지나치고, 블로그 몇 개 열어보고, 검색은 검색, AI는 AI 아무 생각 없었죠 뭐.
뭐 누군가는 구글의 시대가 끝나고 있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었을 것이고 네이버도 뭐 먹고 살까 하는 씰데없는 생각이나 하고 있었지도 모르죠 “그게 접니다.” ‘지 걱정이나 하지’
얼마전 아주 짧은 뉴스라고 해야하는지 다큐라고 해야하는지 봤는데 2026년 현재, ChatGPT나, Claude와 어깨를 나란히하고 있는 Gemini가 가파르게 추격하며 오히려 AI를 가장 빠르게 자기 것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저는 투자 전문가는 아닙니다. 그냥 늦깎이 몸빵 갈아넣는 월급쟁이 입장에서 알파벳이 구글의 모회사인지도 안지 얼마안된 지나가는 행인인데 지나다가 관심 가지고 보게되었습니다.
1. 알고 보니 구글/유튜브만 있는 회사가 아니었다.
많은 사람들이 알파벳을 그냥 구글, 검색 회사라고 부릅니다. 또는 유튜브도 같이 운영하는 회사라고 생각하죠. 저도 그랬으니까요. 알파벳 주식 한 주를 몰라서 거들떠도 안봤는데 근데 이걸 사면 사실상 이 다섯 개를 동시에 사는 겁니다.
| 사업부 | 2025년 실적 | 한 줄 포인트 |
|---|---|---|
| ① 구글 검색 | 매출 약 2,245억 달러전체 매출의 56%검색 시장 점유율 90% | 광고로 돈 버는 핵심 엔진. 검색을 가장한 광고사 같은 이미지 면서 나머지 4개를 먹여 살리는 캐시카우 |
| ② 유튜브 | 광고+구독 합산 연 600억 달러 돌파유료 구독자 3억 2,500만 명 | 독립 상장사 기준 넷플릭스(매출 430억 달러, 시총 450조원)보다 매출이 1.4배 큰데 알파벳에 묻혀 저평가 중 |
| ③ 구글 클라우드 | 연간 매출 런레이트 700억 달러 돌파2025년 연간 매출 성장률 35.8% | 빅테크 클라우드 중 성장 속도 가장 빠름. AI 인프라 수요를 빨아들이는 중 |
| ④ 웨이모 (자율주행) | 상업 운행 세계 1위기업 가치 1,260억 달러 평가 | 이 가치가 현재 알파벳 시총에 거의 반영 안 됨. 공짜로 끼워주는 수준 |
| ⑤ 딥마인드 (AI 연구소) | 2024년 노벨 화학상 수상단백질 구조 예측으로 제약·바이오 패러다임 전환 | 이것도 시총에 거의 반영 안 됨. 덤으로 끼워주는 수준 |
시장은 아직도 알파벳을 그냥 “구글”이라는 이름 하나로 봅니다. 위 표를 보면 어마어마 한데 이게 알파벳이 의결권이 있는 A주식, 의결권이 없는 C주식 둘로 쪼개져 1주당 50만원대 중반가격대로 형성되어있는걸 볼때 저평가돼 있다는 주장의 핵심 근거예요. “누가 주장했을까요? 전 아닌데…”
2. 사람들이 검색을 한다?< 안한다?
블로그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가장 먼저 체감되는 변화가 검색 트렌드예요.
예전에는 “신용카드 추천”, “해외여행 카드” 같은 키워드 검색하고 여러 사이트를 방문했습니다. 하지만 주변 직원들을 보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제미나이가 심어져서 거기다 대고 말하거나 조금 더 나아간 사람들은 챗GPT에게, 클로드에게, 묻고 AI가 내놓은 요약본을 근거로 링크를 클릭하지 않으니까요.
실제 데이터도 이를 뒷받침해요. 미국 퓨 리서치 센터가 68,000건의 검색 쿼리를 분석한 결과, AI 오버뷰가 있을 때 클릭률이 15%에서 8%로 절반 가까이 내려갔다. 라고 어려운말을 하네요.
클릭이 줄면 거대 광고사 구글의 수천억 달러짜리 광고 매출이 흔들려야 정상이에요. 근데 여기서 반전이 있습니다.
3. AI가 구글을 삼키는게 아니라 구글이 AI를 빨아들이고 있습니다
AI가 검색을 파괴하고 있다면, 그 파괴를 주도하는 AI는 누구일까요?
| AI 서비스 | 2025년 1월 점유율 | 2026년 1월 점유율 | 변화 |
|---|---|---|---|
| ChatGPT (OpenAI) | 87.2% | 약 68% | ▼ 19.2%p 하락 |
| Gemini (Google) | 5.4% | 약 18~21% | ▲ 3~4배 성장 |
1년 만에 이런 대격변이 일어난 이유는 단순합니다. 구글이 검색창 안에 제미나이를 심었기 때문이에요.
사용자는 별도의 앱을 설치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냥 평소처럼 구글 검색창에 물어보면 됩니다. AI 오버뷰를 통해 제미나이가 닿는 사람이 월 20억 명. 챗GPT 주간 이용자의 두 배예요.
그리고 구글은 줄어드는 클릭 수익 문제를 이렇게 풀어 갈거라고 하네요:
기존: 검색 → 링크 클릭 → 광고 노출
현재: AI 답변 → 답변 안에 광고 삽입
클릭 기반에서 답변 기반으로 광고 모델을 전환하는 겁니다. 이게 성공하면 구글은 AI 시대에도 광고 제국을 유지합니다.
4. 그리고 소송 두 가지
4.5번 내용은 눈부릅뜨고 베껴온 내용이니 눈 부릅뜨고 보셔야 해요.
① 검색 독점 소송
2024년 미국 연방법원 판결: 구글은 검색 시장의 독점 기업이고 불법을 저질렀다. 법무부는 크롬 브라우저 매각을 요구했다가 2025년 9월 기각됐지만, 항소했어요. 월가는 이 소송을 대체로 무시하는 분위기입니다. 구글 검색 품질 자체가 워낙 독보적이라 사람들이 알아서 구글을 쓸 것이라는 시각이에요.
② 광고 기술 독점 소송 — 이게 더 위험합니다
2025년 4월 법무부가 별도 소송에서도 승소했어요. 구글이 광고주 쪽과 매체사 쪽을 동시에 장악했다는 겁니다. 심판이면서 선수인 구조죠. 이 광고 기술 스택이 강제 분리되면 수익 구조 자체가 바뀝니다. 검색 독점 소송보다 이쪽이 주가에 더 직접적인 위협이에요.
5. 버크셔 해서웨이가 15조원을 넣었습니다
워런 버핏의 평생 원칙: “이해할 수 없는 기술 회사에는 투자하지 않는다.”
버핏은 구글이 2004년 상장한 이후 20년 동안 단 한 주도 못 사고 공개적으로 후회했습니다. 그런데 2025년 3분기, 버크셔가 조용히 알파벳을 매입하기 시작해요. 약 43억 달러로 시작해서 두 분기 연속 포지션을 늘렸고, 2026년 6월 알파벳의 800억 달러 주식 발행에서 100억 달러를 추가 투자했습니다. (주당 약 351달러)
버크셔의 알파벳 총 보유액은 약 266억 달러(약 36조원). 9개월 만에 버크셔의 핵심 포지션이 됐어요.
버핏의 후계자 그레그 아벨이 본 것은 명확합니다. 검색, 유튜브, 클라우드, 자율주행, AI 연구소 — 그 모든 것에 AI가 붙고 있는 회사.
6. 블로그 하면서 드는 생각
“어떡하지? 솔직히 이런 변화, 앞날을 내다볼 수 나 있을까?”
재밌는건 그러면서 저도 AI랑 회의를 하면서 블로그 기획하고 초안잡고 리서치 하고 정말 편하게 포스팅 작업하면서 잘 쓰고 있습니다.
작업 효율에 놀라고 기획회의에 즐거워 하면서 한편으로 이게 맞는건지 아닌지도 모르면서 일단 가보는게 맞는거겠지 하면서 가고는 있습니다.
앞으로 사람들은 어디서 정보를 얻을까? 그리고 그 정보를 만드는 사람들은 어떤 보상을 받을까?
이런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AI를 저도 쓰지만 프롬프트에서 말을 어떻게 하느냐 따라 요약해주기도 하고 디테일하게도 해주기도 하지만 결국 사람의 경험에는 AI가 관여할 수 없는게 있다라는 느낌이 팍 하고 왔습니다. 그러니 저 같은 몸빵 갈아넣는 월급쟁이 블로거는 경험 기반 콘텐츠로 밀고 나가야 한다. 라고요…
누구나 비슷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시대에는 — “실제로 써봤는가”, “직접 경험했는가”, “진짜 의견이 있는가” 가 더 중요해질 수 있습니다. AI는 정보를 정리하는 데 뛰어나지만, 경험을 대신할 수는 없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오히려 블로그의 역할이 바뀌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정보 전달자에서 경험 공유자로요.
프리버드의 시선
AI가 검색을 대신하고 있는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이번 글을 쓰면서 오히려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보가 넘쳐나도 누군가의 경험은 끝까지 남아 있지 않을까 하고요.
그래서 저 같은 몸빵 갈아넣는 월급쟁이 블로거는 계속해서 눈치 보면서 살아내어 보겠습니다.
추신: 아이~씨~ 금융투자 이야기로 풀으려 했는데 디지털 생태계 이야기로 풀어졌네요… —
※ 본 포스팅은 홍성용 특파원(매일뉴욕)의 영상 리포트를 참고하여 작성하였습니다.
